"우리 당원여러분들과 지지자들께서는 고개 숙이실 필요 없습니다. 오늘의 이 저조한 성적표는 양당 정치의 벽을 끝내 넘어서지 못한 1세대 진보정치의 한계이자, 바로 저 심상정의 책임입니다"
제 20대 대통령선거에서 2%대 지지율을 기록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10일 고개를 숙였다. 해단식에서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그는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끝까지 강조했다. 심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저는 이번 대선에 정치교체의 희망의 씨앗을 지켜내는 심정으로 임했다"며 "정의당이 실현해야 할 가치, 정의당이 서야 할 자리, 정의당이 감당해야 할 책임을 또렷이 다시 세워 나가는 과정이었다고 저는 확신한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개표 결과 총 80만3358표를 얻으며 2.37%득표율을 기록했다. 심 후보는 "우리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결코 부끄럽지 않은 선거를 치렀다고 생각한다"며 "기후위기와 불평등의 과제를 앞장서서 제기했고 정치개혁과 다원적 민주주의의 방향을 이끌어냈고 또 차별과 혐오에 맞서 성평등의 가치를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원칙으로 세워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저의 마지막 소임으로 임한 만큼 더 나은 성과로 헌신을 했어야 하는데 저의 부족함이 아쉽고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이라고 말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못다한 책임은 앞으로 백의종군 하면서 두고두고 갚겠다. 다음 세대 리더십은 더 소신있게 제3의 대안세력으로 발돋음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여영국 "6월 지방선거부터 정치개혁 열망 실현하자"
여영국 대표도 "국민들의 정치개혁 열망을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부터 적용하기 위해 모든 정치세력이 노력할 것을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사실 선거결과는 아쉽다. 그러나 누구도 탓하지 않겠다"며 "오히려 최악을 막아야 한다는 공포, 사표가 된다는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심상정 후보를 찍은 분들의 자부심과 절박함을 깊이 새기겠다"고 했다. 여 대표는 "대선은 끝났지만 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가장 적은 표차로 결정 난 이번 대선의 갈등과 증오를 치유할 과제는 남았다"며 "배제와 증오의 정치 이제 끝내야 한다. 제도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여 대표는 "천편일률적인 양당 닮은꼴 정치가 아니라 국민들의 다양한 삶을 수렴하는 다당제 정치, 승자독식의 끝장 정치가 아니라 협력을 통한 다원적 민주주의가 필요함을 이번 선거에서 확인했다"며 "윤 당선인과 국미의힘, 이 후보와 민주당도 통합의 정치를 약속한 바 있다고" 짚었다. 정의당 여성 정치인들은 2030 여성들의 민심을 강조했다. 장혜영 의원은 "윤 당선인의 신승(辛勝)은 이준석식의 반여성 극우 선동 정치에 대한 '파산 선고'"라며 "2030 여성들은 다시금 성평등이라는 것이 대한민국의 보편적인 가치라는 사실을 명확히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당선인께 극단적인 대결 정치, 낡은 보복 정치 그리고 국민들을 갈라치는 분열 정치에 단호하게 결별을 선언하시고 절제와 통합의 정치를 보여주실 것을 간곡하게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공포와 불안에 굴하지 않고 당당한 소신투표를 던져주신 2030 여러분을 진심으로 존경한다"며 "타 세대에 비해 높은 2030의 심상정 지지율은, 정치의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하는 제 3지대의 길을 청년세대가 앞장서 열어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했다. 강 대표는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이준석이라는 인물로 대표되는 노골적인 여성혐오 정치를 심판하기 위한 도구로써 민주당을 활용한 2030 여성들의 절박한 표심이 있었다"며 "누가 대통령이 되었는가와 관계없이, 여성혐오에 기댄 득표전략은 이미 심판을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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