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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체르노빌서 철수…"보호 장비 없이 '붉은 숲' 진입" 피폭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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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체르노빌서 철수…"보호 장비 없이 '붉은 숲' 진입" 피폭 의혹도 우크라 "러, 오염 가장 심한 지역에 참호 파…피폭 우려로 병사들 거의 폭동"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전에서 한 달 여 만에 철수했다. 방사능 오염이 높은 지역에 보호 장비 없이 진입하고 참호를 팠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러시아 병사들의 피폭 우려도 제기된다.  <로이터> 등 외신을 보면 3월3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가 체르노빌 보호에 대한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넘기는 것에 공식적으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성명을 내 "우크라이나 쪽이 오늘 지난 2월24일부터 통제해 온 체르노빌 원전의 통제권을 우크라이나에 넘겼으며, 두 개의 부대가 벨로루시 방향으로 이동했다고 알려왔다. 세번째 부대 또한 체르노빌 원전 직원들이 많이 살고 있는 슬라보티츠를 떠나 벨로루시 방면으로 향했고 우크라이나는 체르노빌 원전 지역에 약간의 러시아군이 남아 있지만 철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IAEA는 "며칠 안에 체르노빌 원전으로 IAEA 지원 인력 파견을 우크라이나 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체르노빌 원전을 점거하며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1986년 원자로 폭발로 최악의 방사능 누출 사고를 일으킨 체르노빌 원전은 현재는 가동되고 있지 않지만 지속적 관리가 요구돼 왔다. 지난달 7일 영국 방송 <BBC>는 러시아의 체르노빌 점거 뒤 100명이 넘는 원전 노동자들이 그곳에 갇혀 있다며 식량과 의약품 공급이 제한적이고 근무 교대도 하지 못해 노동자들이 안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노동자들은 점거 거의 한 달 만인 지난달 21일에야 근무 교대에 들어갔다고 IAEA가 밝혔다. 러시아군의 체르노빌 부근에서 가장 방사능 오염이 심한 지역인 '붉은 숲'을 보호 장비 없이 통과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지난달 28일 <로이터> 통신은 2월24일 러시아군이 체르노빌을 장악할 당시 현장에 근무했던 2명의 노동자들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붉은 숲을 통과했으며 이 때 많은 방사능 안전 센서가 초과 수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한 노동자는 <로이터>에 러시아군이 체르노빌에 대한 정보 없이 투입됐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 병사들에게 "1986년 사고에 대해 알고 있냐고 물었을 때 그들은 몰랐다. 그들은 자신들이 어떤 시설에 있는지 몰랐고 다만 '매우 중요한 기반시설'이라고만 들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외신을 보면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군이 체르노빌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지역에 참호를 팠다며 "상당한 선량"의 방사선에 노출됐을 것을 우려했다. 피폭에 대한 우려로 "병사들 사이에서 거의 폭동이 시작됐다"고도 했다. 다만 IAEA는 31일 "러시아군이 고용량의 방사선에 피폭됐다는 보고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 추가 정보를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체르노빌 주변 지역은 안전상의 이유로 특별 허가를 받은 이들만 출입할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붉은 숲은 너무 오염도가 높아 원전 노동자들의 출입도 금지돼 있다. 1986년 원전 사고 당시 피폭된 원전 주변 숲의 나무들이 붉게 변하며 '붉은 숲'이라고 불리게 됐다. 체르노빌은 키이우 북쪽 100km 지점에 위치한다. 러시아 쪽은 지난 5차 협상 뒤 키이우 인근 군사 활동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2017년 5월 우크라이나 북부에 위치한 체르노빌 연료 저장 시설에 '방사능' 표지판이 붙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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