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발표한 8명의 장관후보자 가운데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윤 당선인이 폐지를 공약한 데다 인수위원회도 개편 시기를 잠시 유예해 둔 상태여서 향후 '여가부 폐지'를 둘러싼 논란이 김 후보자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릴 전망이다. 김 후보자는 내각 인선 발표 뒤 취재진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시기와 관련해 "부처가 언제 개편될지 지금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는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고 야당과 화합하고 미래를 열 수 있는 새로운 부처로 갈 수 있도록 충분한 의견 수렴을 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다만 조직 개편 의사는 분명히 했다. 그는 "19대 국회 때 여성가족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며 여가부 업무를 해 봤지만, 그동안 시간이 많이 진행됐기 때문에 새로운 시대에 맞게 젠더 갈등이나 세대 갈등을 다 풀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족 문제의 경우 1인 가구도 있고 굉장히 다양한 가구가 있으니까 새로운 시대에 맞게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성평등보다 가족‧청소년 복지 정책 전문가로 평가되는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장관에 임명될 경우, 지방선거 뒤 정부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가부를 대체하는 조직 신설 작업을 책임질 전망이다. 그러나 여가부 폐지에는 여소야대 국회 상황에서 정부조직 개편이 수반돼야 하는 만큼, 국회 다수 의석을 점한 더불어민주당과 협의가 필수적이다. 대선을 전후해 드러난 여성계의 강한 반대론이 잦아들지도 불투명하다. 윤 당선인이 김 후보자를 발탁한 이날,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항의하는 사람들'은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에게는 여전히 여성가족부가 필요하다"면서 "윤 당선인은 여가부 폐지 공약을 철회하고, 2500만 여성들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하라"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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