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첫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의 과거 '윤석열 띄우기' 칼럼이 주목받고 있다. 박 전 편집인은 지난 2020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직 2개월 징계'를 재가했다는 내용의 기명 칼럼에서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를 인용하며 문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권력기관 개혁을 거친 바다로, 윤 총장은 거친 바다와 싸우는 노인으로 묘사했다. 박 전 편집장은 윤 총장이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소개한 <노인과 바다>의 한 구절인 "'Be calm and strong(침착하고 강하게)'"를 소개하며 "그 구절은 신에 의존하지 않는 자의 말투다. 노인은 홀로 결투를 마무리한다. 그는 투혼을 불사른다. 그것이 윤석열 카톡의 글귀다. 그 말은 불굴의 삶 속의 매력을 발산한다. 윤석열은 그 글귀로 자신을 단련하는 것일까"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징계에도 윤 총장은 '침착하고 강하게' 자신을 단련하고 있다는 뜻이다. 박 전 편집인은 특히 권력기관 개혁을 추진 중인 문재인 정부를 '신세계'라고 명명하며 "'문재인의 신세계'는 윤석열에게 거친 바다다. 그의 항해는 외롭다. '성역 없는 수사'는 승부사 근성을 요구한다. 하지만 그 운명은 높은 파도를 만난다.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는 치열하다. 그것들은 투혼으로 낚은 청새치"라고 강조했다. 당시 보수언론에서는 윤 총장에 대한 징계 배경으로 검찰의 월성원전 수사를 꼽았다.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자 청와대가 모종의 결단을 했다는 것이다. <중앙일보>는 같은해 11월 30일 자 '靑수사 저지? 원전 영장치려 하자, 서둘러 尹직무정지 발표'에서 "검찰 내부에서는 월성 원전 수사가 청와대를 겨눌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사실상 재가하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발표하는 수순을 거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해 박 전 편집인은 "윤석열 검찰의 칼날은 권력 심장부로 향했"고, 문 대통령의 "징계는 그것을 차단하는 장치"라고 했다. 이어 추미애 장관이 이끄는 법무부 징계위원회의 편파성을 언급하며 "거기에 직권남용죄의 그림자가 짙게 배어 있다. 그것은 선출된 정치권력의 으스댐이다. 586 집권세력은 그 우월감을 과시한다"면서 "그것으로 검찰의 중립성은 망가진다. 검찰은 (그렇게) 청와대에 예속된다"고 우려했다. 박 전 편집인은 또 윤 총장이 자신의 징계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면서 "다수 국민은 그런 말들에 격렬하게 반응한다. 윤석열은 민심의 등에 올라 있다"고 추켜세웠다. 박 전 편집인은 칼럼을 마무리하면서도 "그의 직위는 파괴됐다. 하지만 윤석열은 패배하지 않았다"고 윤 총장을 거듭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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