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외대 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한국외대가 이른바 '금수저' 학생의 부모 직업 등을 전수조사하는 지침을 내렸던 것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학생들에게 '막말'을 했던 동영상도 공개되는 등, 김 후보자가 '교육 수장'을 맡을 자질이 있느냐는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15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한국외대 총장으로 2014년에 부임했다. 이듬해인 2015년에 한국외대는 발전협력팀 명의로 공문을 발송하고 '학과별 주요 학부모 파악 협조 요청'이라는 이름으로 재학생 및 휴학생 대상 학부모의 직업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학부모의 경우 2급 이사관 이상의 고위 공무원(중앙부처 국장, 기초자치단체장, 지방경찰청장, 국군중장, 부시장, 구청장 외교관 등)이거나, 학부모가 국회의원인 경우, 또 종합병원 과장 이상의 의사(개인병원 경영 포함), 법조계(판사, 검사, 변호사), 대기업 (금융권 상무 이상 임원), 일반기업 (대표 사장 이상) 등이었다. 또 '학과장의 판단으로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학부모'도 명시했다. 당시 한국외대가 작성한 공문에 따르면 "주요 학부모 네트워킹을 통해 우리 대학의 비전과 발전상을 알리고, 대학 발전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자 학과별 주요 학부모를 파악하고자 한다"고 돼 있고, 조사 목적에는 '발전기금 모금'도 포함돼 있었다.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당시 한국외대 학생들 사이에서는 거센 반발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생회는 "학부모까지 평가하는 학교 당국의 몰상식한 태도에 불쾌함을 감출 수 없다"며 "학과별 주요 학부모 파악을 전면 철폐하고 사과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후 학교 측은 관련 사실을 확인한 뒤 사과하고 '주요 학부모' 파악 지침을 전면 취소했다. 이같은 사실은 2015년에도 언론에 수차례 보도돼 논란이 일었던 상황이다. 김인철 총장이 직접 사과문을 내기도 했다. 인터넷 검색만 해 봐도 이같은 논란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데 교육부장관 후보자로 내정한 셈이다. 또한 김 후보자는 총장 재직 시절 학생들과 면담 과정에서 반말을 하고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2020년 10월 당시 한국외대 총학생회 임원들과 코로나 수업방식 논의를 하는 면담 자리에서 김 후보자는 총학생회장의 말을 자르며 "가만히 있어"라고 반말을 한다. 총학생회장이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라고 하자 김 후보자는 "뭐라고? 가만히 있으라는 얘기는 내가 얘기를 하니까 조용히 있으라는 얘기에요"라고 말한다. 이와 함께 2018년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등 학생들과 가진 면담 자리에서 보인 고압적인 태도 등은 "김인철 어록"이라는 이름으로 당시 한국외대 학생들에게 널리 회자되기도 했다. 교육부장관을 수행할 '자질'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찬대 의원은 "학부모 직업군 조사는 학생을 서열화하고 위화감을 조장하는 시대착오적 금수저 가정환경조사"라며 "돈 있고 권력 있는 학부모의 목소리만 듣고 평범한 직장인·자영업자 학부모들의 의견은 듣지 않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김 후보자가 총장 재직 시 학내 구성원과 잦은 마찰을 빚었다는 증언과 자료가 쏟아진다"며 "이런 리더십과 공감 능력으로 창의성과 자발성이 가득한 우리 학생들과 어떻게 소통해 미래지향적 교육정책을 수립할지 걱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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