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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절반 '尹 정부 양성평등 실패' 전망…20대 女 85%는 '잘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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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절반 '尹 정부 양성평등 실패' 전망…20대 女 85%는 '잘못할 것' 한국리서치 정재선 사장 20일 발표…한국인 71% '젠더 갈등 심각'
한국의 20대 청년층 10명 중 9명이 '젠더 갈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0% 가까운 국민이 우리 사회의 남녀 성격차 해소를 정부의 주요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봤으나, 국민 절반가량은 윤석열 정부의 양성 평등 정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온라인 생중계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새 정부 양성평등 정책의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정재선 한국리서치 사장은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인 71% '젠더 갈등 심각'전망도 암울

한국리서치가 지난 2월 25일부터 같은 달 28일까지 나흘간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1퍼센트(%)가 '우리 사회의 젠더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는 작년에 비해 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젠더 갈등을 가장 심각하게 바라보는 연령층은 20대였다. 응답자의 90%가 젠더 갈등이 심각하다고 봤다. 전년 대비 15%포인트가 급증한 결과다. 반면 60대 이상 고령층은 57%만이 젠더 갈등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젠더 갈등이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률은 26%로 전년 대비 5%포인트 감소했다. 앞으로 우리 사회의 젠더 갈등이 개선되리라는 전망은 17%에 불과했다. 반면 52%가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갈등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고, 27%는 지금보다 심각해질 것이라고 설문 응답자는 답했다. 남녀는 각자 한국은 상대 성별이 더 살기 좋은 환경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남성의 40%는 여성이, 여성의 52%는 남성이 살기 좋은 환경으로 각각 한국을 평가했다. 이 부문에서도 20대 남녀의 인식이 특히나 다른 연령대의 남녀 인식 격차보다 크게 차이났다. 20대 남성의 56%는 한국은 '여성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고 본 반면, 불과 14%만이 '남성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고 답했다. 반면 20대 여성 중 한국이 '여성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불과 6%였고, '남성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응답률이 77%에 달했다. 20대의 뒤를 이어 성별 간극이 큰 연령층은 30대였다. 30대 남성의 48%가 '여성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고 답했고, 30대 여성의 63%는 '남성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고 설문조사에 응답했다. 전 연령을 통틀어서는 응답자의 39%가 한국은 '남성이 살기 좋은 환경'으로 인식해 29%에 머무른 '여성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응답자보다 많았다. 32%는 '성별 간 차이 없다'고 답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두고 정 사장은 "우리 사회에서 나보다 상대 성별이 살기 더 좋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성별이 어렵다고) 불평한다는 생각"이 "젠더 갈등을 일으키는 이유의 하나가 아니겠느냐"는 해석을 내놨다.
ⓒ한국리서치

여성은 '가정 내 성차별' 심각하게 인식

학교와 가정, 직장에서 각각 '여성 차별'과 '남성 차별' 중 어떤 성 차별이 더 심각하냐는 질문에 대부분 연령대와 성별에서 '여성 차별이 심각하다'는 응답이 나왔다. 이는 앞서 주로 남성에게서 '한국은 여성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응답이 나온 것과 대비된다. 설문에 응답한 남성의 48%가 '직장에서 여성 차별이 심각하다'고 답한 반면, '남성 차별이 심각하다'는 응답자는 35%에 머물렀다. 여성 중에서는 무려 73%가 '여성 차별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다만 이 같은 응답률은 가정과 학교로 조사 대상이 옮겨지면 직장 내 차별과 다소 다른 인식으로 나타났다. '가정에서 여성 차별이 심각하다'는 설문에는 남성의 26%만이 동의했고, '학교 내 성 차별'에 관한 설문에서는 남성의 24%만이 '여성 차별이 심각하다'고 답해 오히려 '남성 차별이 심각하다'는 28%보다 낮았다. 반면 여성의 경우 50%가 '가정 내 여성 차별이 심각하다'고 인식해 '남성 차별이 심각하다'는 응답률 25%의 두 배에 달하는 답변률을 보였다. 학교 내에서 여성 차별이 심각하다는 설문에도 응답자의 33%가 동의했다. 특히 '가정 내 여성 차별'에 관한 감수성은 연령별로도 민감도가 달랐다. 20대의 52%, 30대의 49%가 '가정 내 여성 차별이 심각하다'고 답해 40대(44%), 50대(31%), 60대 이상(25%)의 답변률을 웃돌았다. 최근 1년 사이 '인간관계 중 성차별을 경험했다'는 설문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세대 역시 20대와 30대였다. 20대 여성의 60%, 30대 여성의 55%가 성차별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남성 중에서는 30대 남성(42%), 20대 남성(32%)이 성차별 경험이 있다고 답해 전 연령대 남성 중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학력별로는 대학 재학자 이상의 40%가 성차별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고졸 이하에서는 같은 설문에 26%만이 성차별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성차별 경험자를 대상으로 '어떤 인간관계에서 성차별을 경험했느냐'는 질문에는 남성 응답자의 63%, 여성 응답자의 58%가 '직장 내 동료나 상사와 관계'에서 성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관련해 특히 여성의 경우 54%가 '가족이나 친지와 관계'에서도 성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는 26%에 머무른 남성 응답률에 비해 크게 높았다.

응답자 절반 '성차별 해소 비관'

우리 사회의 성차별 이슈를 해소하고 성평등 사회로 나가는 데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은 36%였고, 14%는 '성평등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둘을 합산하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9%가 우리 사회의 성평등 실현 가능성을 비관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전체 질문 중 가장 응답률이 높았던 항목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응답으로 전체의 47%였다. 이 같은 비관적 인식은 특히 20대와 30대에서 강했다. 20대의 51%가 성평등 실현에 '매우 오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고 19%는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30대에서는 각각 46%와 16%의 응답률이 나왔다. 우리 사회의 양성 평등 정책은 남녀 모두를 대변한다는 응답률이 4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여성을 대변한다가 29%, 남성을 대변한다가 12%였다. 다만 이 응답에서도 2030세대의 경우 남녀에 따른 답변 격차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컸다. 20대 남성의 51%, 30대 남성의 50%가 양성 평등 정책은 '여성을 대변한다'고 답했다. 이는 같은 연령대 여성(20대 9%, 30대 21%)은 물론, 40대 남성(39%)과 50대 남성(38%)과 비교해도 큰 폭의 격차를 드러낸 항목이다. 이 같은 성별 격차와는 별개로 전 연령층에서 양성 평등 정책은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데 76%가 동의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24%에 불과했다. 특히 양성 평등 정책 필요성에는 20대 여성의 83%, 30대 여성의 74%가 동의했다. 여성의 응답률은 고령으로 갈수록 더 강했다. 40대 여성의 85%, 50대 여성의 87%가 양성 평등 정책이 필요하다고 봤다. 다만 60대 이상 여성에서는 80%만이 정책 필요성에 공감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양성 평등 정책 필요성을 가장 공감하지 않은 연령/성별 집단은 20대와 30대 남성이었다. 20대 남성의 56%, 30대 남성의 62%만이 양성 평등 정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40대 남성에서도 양성 평등 정책 필요성에 공감한 이들은 67%에 불과했다. 이는 80%에 달한 60대 이상 남성에 비해서도 낮은 응답률이었다. 구체적인 정책별 설문조사도 실시됐다. 한국리서치가 15가지 성별 불평등 해소 정책을 제시한 후, 그 인식 정도를 4점 척도로 물은 결과, 모든 정책의 추진이 필요하다(어느 정도+매우)는 응답이 과반을 넘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응답은 '스토킹 처벌 강화'로 '매우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률이 62%에 달했다. 이어 '여성폭력·성착취 근절 및 피해자 보호'를 '매우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률이 50%였다. '출산휴가·육아휴직 이용자 차별 금지' 49%, '직장 내 성희롱 예방, 성차별적 조직문화 개선'에 47%, '남성의 배우자 출산휴가, 육아휴직 활용 촉진'에 46%, '비혼모·장애여성 등 취약계층 여성 지원'에 43%, '출산·육아로 경력 단절된 여성 지원'에 응답자의 42%가 '매우 필요하다'고 답했다. 양성 평등 정책 필요성에는 응답자의 70% 이상이 공감했으나, 윤석열 정부를 향한 기대감은 낮았다.
ⓒ한국리서치

응답자 절반 '윤석열 정부 정책 잘못할 것'

윤석열 정부가 양성 평등 정책을 잘할 것이라는 응답률은 36%에 머무른 반면, 잘 못할 것이라는 응답률은 과반에 가까운 48%에 달했다. 해당 항목에서는 20대의 성별 격차가 두드러지게 컸다. 20대 여성 중 윤석열 정부 양성 평등 정책을 기대하는 응답자는 불과 3%에 머물렀고, 무려 85%가 '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대체로 다른 설문에서 비슷한 경향을 보인 30대 여성의 응답률 54%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났다. 반면 20대 남성의 경우 윤석열 정부의 양성 평등 정책을 전 연령 중 가장 크게 기대하는 집단의 하나로 조사됐다. 20대 남성 응답자의 48%가 '윤석열 정부가 양성 평등 정책을 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60대 이상 여성(55%)과 60대 이상 남성(52%)에 이어 가장 긍정적 전망이었다. 반면 20대 남성 중 윤석열 정부가 양성 평등 정책을 잘 못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26%에 머물러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통해 주소록을 발송하는 웹조사 형식으로 이뤄졌다. 전체 7583명에게 응답을 요청했고 이 중 1215명이 조사에 참여했으며, 응답을 완료한 이는 1000명이었다. 무작위추출을 전제해 95% 신뢰수준에서 표집오차는 ±3.1%포인트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틀째인 지난 19일 점심시간 서울 종로의 한 횡단보도 위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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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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