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5일 파행 끝에 산회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한 후보자의 자료 제출 불성실을 이유로 청문회에 불참했고 국민의힘은 "과도한 발목잡기"리고 맞선 결과다. 윤석열 정부 내각 구성의 시험대인 한 후보자 청문회가 첫날부터 파행하면서 이어질 장관 후보자 청문회도 순조로운 진행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날 오전 10시에 개의해 40분 만에 정회된 청문회는 오후 4시 30분경 속개됐으나 주호영 청문위원장은 4시 45분에 곧바로 산회를 선포했다. 주 위원장은 "민주당과 정의당이 불참한 가운데에도 절차를 진행할 수는 있지만 본회의 의결 절차를 거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협력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며 "오늘은 회의를 마치겠다. 다음 회의는 내일 오전 10시에 개의하겠다"며 산회했다. 주 위원장은 "한 후보자 측도 민주당과 정의당이 요구한 자료에서 추가로 더 제출할 수 있는 자료가 있다면 최선을 다해 제출해 달라"며 "제출 못할 사정이 있다면 그 사정을 야당 측에 이야기해 이해를 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청문회 파행으로 증인 선서를 못하고 질의도 받지 못한 채 청문회장을 떠난 한 후보자는 기자들과 만나 "저는 더 첨언할 게 없다"며 민주당과 정의당의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 "성심성의껏 최대한 노력을 했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부동산 거래 계약서, 김앤장 재직 시절 근무 내용 등과 관련된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추가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고 판단하면 26일 청문회도 거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청문보고서 채택 기한이 26일까지인 한 후보자 청문회가 파행을 거듭할 경우, 윤석열 정부 조각을 위한 다른 장관 후보자들의 청문 일정에도 파급효과를 낼 전망이다. 민주당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 대상으로 꼽고 있다. 특히 여야가 청문 정국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논란으로 대치하고 있어 윤석열 정부 출범 전까지 내각 구성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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