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이 엔서스(NSUS) 그룹의 전신 회사인 '엔서스 그룹 홀딩스'의 사업개발부서 책임자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간 아들이 회사의 운영과는 관계없는 역할을 해왔다는 박 후보자의 해명과 다른 자료가 나왔으나, 박 후보자 측은 이를 회사 측의 실수라고 설명했다. 27일 <시사인>은 2018년 7월 엔서스 그룹 홀딩스가 작성한 투자 제안서에 박 후보자의 아들이 '사업개발부서 책임자(Head of Business Development)'로 명시돼 있었다며, 그가 엔서스 그룹 설립인 2018년 8월30일 이전부터 전신회사에서 중책을 맡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몰타 기업등록소(Malta Business Registry)로부터 입수한 'GGN 유럽 유한회사(GGN Europe limited)'의 설립 계약서 및 관련 서류를 통해서도 박 후보자의 아들이 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GGN 유럽 유한회사는 설립 이후 곧바로 엔서스 홀딩스에 인수됐다. 이후 2019년 6월 17일 해당 회사는 주식을 새로 발행해 회사 자본을 늘리는 증자를 실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박 후보자의 아들이 일정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증자 관련 서류에는 작업 대표 인물로 해당 회사의 이사인 황 씨로 돼있는데, 그는 증자가 이뤄질 당시 캐나다에 체류 중이었다. 이에 2019년 6월 17일 황 씨는 증자 작업에 대해 "대리인들에게 권한을 줬다"는 내용을 담은 위임장을 몰타로 보냈고 여기에 박 후보자의 아들이 보증인으로 서류에 이름을 올리고 자필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후보자 측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엔서스 그룹 설립 과정에서 회사 측의 실수로 일시적으로 회사 임원으로 등재됐으나 이후 오류가 수정되어 회사 설립일인 2018년 8월 30일부터는 임원이 아닌 것으로 정정됐다"고 해명했다. 또 GGN 유럽 유한회사의 증자 관련 위임장에 후보자의 아들이 서명한 것에 대해서는 "단순 '증인(Witness)'으로 형식상 서명한 것일 뿐, 임원 자격으로 서명한 것이 아니다"라며 "GGN 유럽 유한회사의 설립 관련 서류에도 임원으로 엔서스 그룹 대표자 1명(황규원)만 등재되어 있는 바, 이는 후보자의 장남이 GGN 유럽 유한회사 관련 중요한 역할을 맡지 않았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서스 그룹은 박 후보자의 아들이 근무해온 곳으로 해외 도박 사이트인 GG포커를 운영하고 있는 GG인터내셔널이라는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또 GGN 유럽 유한회사의 경우 'GG네트워크’'라는 이름의 사이트를 운영 중인데,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들은 GG포커의 소프트웨어가 자신들의 제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에 박 후보자의 아들이 도박 사이트 운영에 관련돼 있다는 의혹이 나왔고, 박 후보자 측은 그간 "기술자로서 엔서스 그룹 내부의 회사 전산시스템을 유지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IT Operations Manager)이었을 뿐, 회사의 사업 영역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임원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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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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