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광주 시민 방해 없이 정문으로 5.18민주묘지 입장
이날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의 5.18민주묘지 입장을 가로막으려는 광주 시민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앞서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 기념재단 등 5월 단체들은 지난 16일 국민의힘과의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이 정문으로 들어와 5.18기념식에 참석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었다.5월 단체들의 약속대로 정문을 거쳐 5.18민주묘지에 입장한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했다.(☞관련기사 : 5.18기념사 키워드 '자유민주주의' 강조한 尹대통령)
기념식 당일 정문인 '민주의 문'을 통과한 것은 보수 정당 출신 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경호상 이유로 차량을 통해 기념식장에 바로 입장했었다. 다만 사단법인 5.18민중항쟁구속자회 등이 5.18민주묘지 입구에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라'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들고 서 있어 철수를 요청하는 대통령 경호차와 실랑이가 벌어지는 일은 있었다. 윤 대통령의 5.18민주묘지 방문은 정치 시작 후 이번이 4번째다. 첫 방문은 지난해 7월 17일 이뤄졌다. 당시 윤 대통령은 제헌절을 맞아 대선 출마 선언 뒤 첫 지방 일정으로 5.18민주묘지에 참배했다. 그는 당시 방명록에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피로써 지킨 5.18 정신을 이어받아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을 이뤄내겠다"고 썼다. 윤 대통령이 두 번째로 5.18 민주묘지를 찾은 것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지 5일 만인 지난해 11월 10일이었다. 같은 해 10월 19일 부산해운대구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 정치는 잘 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며 '전두환 미화 발언'을 한 점을 사과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당시 윤 대통령은 '정치쇼 무대로 광주를 활용하지 말라'며 그의 방문을 반대한 5월 단체와 광주 시민에 가로막혀 추모탑에 이르지 못하고 입구에서 묵념한 뒤 발길을 돌려야 했다. 대선 막바지인 2월 6일에도 5.18 묘지를 찾았지만, 그 때도 항의 시위에 막혀 추모탑 앞까지 나아가지 못했다.윤 대통령 포함한 참가자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보수 정부 시기 5.18 기념식을 열 때마다 논란거리가 됐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도 이날은 별탈 없이 이뤄졌다. 앞서 이명박 정부는 2009년 10월 공무원의 '민중의례'를 금지했다. 이 때문에 2010년 5.18 기념식에서는 민중의례에서 부르는 노래이자 5.18의 상징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 이 제창될 수 없었다. 2011년 5.18기념식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다시 등장했지만 참가자 제창이 아닌 합창단 합창 형식으로였다. 박근혜 정부 시기 5.18 기념식에서도 <임을 위한 행진곡>은 합창으로 공연됐다.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다시 시작된 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해인 2017년 이후였다. 이날 기념식에서도 행사 마지막 순서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회자의 말에 따라 5.18 유족 등 옆좌석 참석자들과 손을 붙잡고 앞뒤로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팔을 흔들며 제창했고, 국민의힘 의원들도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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