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투표가 종료된 가운데 '호남의 심장',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린 광주의 표심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시선을 끈 것은 어느 후보에게 표심이 향했느냐가 아니라, 낮은 투표율 자체였다. 이날 오후 7시30분 기준, 광주광역시 투표율은 37.7%로 최종 집계됐다. 전국 평균(50.9%)에 크게 못 미치는 숫자이자 전국 최저다. 바로 옆동네인 전라남도가 58.5% 투표율로 전국 1위를 한 것과 극명히 대조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율이 40%를 밑돈 곳은 광주가 유일했다. 광주 다음으로 투표율이 낮은 곳은 대구(43.2%), 전북(48.9%), 인천(48.9%) 등이었다. 역대 지방선거 결과에 비춰 봐도 광주의 이번 투표율은 기록적으로 낮다. 광주는 지난 2018년 7회 지방선거 당시 59.2%, 2014년 6회 지방선거 당시 57.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비슷한 규모의 다른 지자체인 대전·인천 등보다 높았다. 5회(49.8%), 4회(46.3%), 3회(42.3%), 2회(45.1%) 지방선거에서도 50% 미만의 투표율이 나오기는 했으나,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의 역대 최고 지방선거 투표율은 1995년 1회 지방선거 당시의 64.8%였다. 지방선거보다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대선, 총선과는 비교가 무의미한 수준이다. 지난 3월 20대 대선 당시 광주 투표율은 81.5%, 19대 대선 때는 82.%였다. 직전 2회 총선 투표율은 각각 65.9%(21대), 61.6%(20대)였다. 광주는 민주화운동 성지로 불리며 특히 민주당에 각별한 의미를 지닌 곳이기에, 투표율 저조 현상을 민주당에 대한 민심의 평가로 풀이하는 시각도 있다. 광주 북구을 지역구에서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최경환 전 의원은 "이미 선거 승패가 결정됐고, 투표가 다른 결과를 만들지 못할 것이라는 심리가 클 것"이라면서도 "민주당이 정국, 판세를 주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실망감도 있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광주 지역 한 전직 국회의원은 익명을 전제로 "(시장) 후보들이 둘다 좋지 않아 경쟁 구도가 형성이 안 됐다"며 "대선이 끝난 이후 무조건 민주당에 몰표를 주는 것에 대해 광주 시민들이 후회가 있고, 또 민주당을 찍으려 해도 후보가 마음에 안 들고 성에 안 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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