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결과, 여야정 손익 계산은…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 3.9 대선 후 3개월 만에,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3주 만에 치러지는 선거이고, 또 당시 대선후보들이 사실상 전면에 등장한 선거여서 '대선 리턴 매치'로 불리기도 했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역대 최소 표차 대선'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나 정권의 정통성과 권위를 확보하는 동시에, 향후 2년간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됐다. (☞관련기사 : '대선 연장전' 승리한 尹대통령, 협치냐 독주냐?)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대구·경북과 제주 3곳을 제외하고 14곳을 석권했던 일이 격세지감으로 느껴질 만하다. '필승카드'라던 이재명 상임고문을 보궐선거 후보 겸 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불러내고도, 대선에서 2030 여성들의 표심을 흔들었던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하고도, 특히 윤석열 정부 초반의 집무실 이전 논란과 인사청문회 정국에도 불구하고 패했다. 향후 책임론을 놓고 당내 진통이 불가피하다. (☞관련기사 : '졌잘싸'에 취해 나락 자초한 민주, 책임론 소용돌이 )
국민의힘으로서는, 각 후보들의 선전이나 선거 지도부의 전략보다 '윤석열'이라는 간판 아래에서 치른 선거라는 점이 도드라졌다. 특히 '윤심(尹心)'이 지목한 후보라던 김은혜·김태흠·김영환 후보가 모두 격전지(경기) 또는 스윙보터·승부처(충청권)에서 선전·승리했다. 이는 향후 당정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자와 함께, 분당을 보궐선거에서 원내 복귀에 성공한 안철수 의원까지 여당 내 차기 주자들의 공간도 열렸다. (☞관련기사 : '윤석열' 내세워 지방선거 돌파 성공한 국민의힘, 그러나…)
국회의원 보선도 밤샘 접전…민주당 의석 1석 뺏어온 국민의힘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7개 지역구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3석 : 국민의힘 4석'이던 상황이 '민주당 2 : 국민의힘 5'로 바뀌었다. 충남·제주 지역구 2곳에서는 새벽까지 초접전 양상이 이어졌다. 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자의 지역구였던 충남 보령·서천에서는 국민의힘 장동혁 후보가 민주당 나소열 후보에게 오전 4시15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승패가 확실해진 개표율 99.9% 시점에서 두 후보의 표차는 불과 2.0%(1578표)였다. 오영훈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지역구였던 제주을에서는 민주당 김한규 후보가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를 4%포인트(약 4000표) 안팎의 표차로 누르고 신승했다. 승자 결정 시점은 새벽 4시반께였다. 이광재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 지역구였던 강원 원주갑에서는 이날 새벽 3시30분경 국민의힘 박정하 후보가 민주당 원창묵 후보를 상대로 '승리 확실' 판정을 받았다. 다만 원주는 개표 시간이 늦어지긴 했으나, 두 후보 간 격차 자체는 20%포인트가량으로 컸다. 여야 대선주자들의 원내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지역들에서는, 인천 계양을에선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경기 성남분당갑에서는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각각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 수성을에서는 국민의힘 이인선 후보가, 경남 창원의창에서는 국민의힘 김영선 후보가 각각 승리했다. 재보선 결과를 종합해 보면, 보령·서천은 국민의힘이 초박빙 접전 끝에 사수에 성공한 반면 원주는 민주당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역으로 넘어감에 따라 국민의힘이 민주당 의석을 1석 가져온 결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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