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 승리 하루 만인 지난 2일 "정당 개혁"을 기치로 한 혁신위원회 설치를 발표한 가운데, 혁신위 설치를 주도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적 노림수가 뭔지에 대해서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는 3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 승리 하루만에 혁신위 설치를 꺼내든 이유에 대해 "2년 동안 선거가 없기 때문에 당원의 긴장상태가 유지되기 힘들고 당원이 줄줄이 빠질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정당정치의 효능감을 느낄 수 있는 당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정부도 거치고 문재인 정부도 보며 느낀 건 잘 나갈 때 자기 혁신에 소홀한 사람들은 결국 정권을 뺏긴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혁신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당이 민주적 절차로 운영되고 당원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된다"며 "당원은 일반 유권자보다 조금 더 엘리트 집단이어야 되고, 엘리트라는 건 '학벌이 좋다. 공부를 잘 했다'는 게 아니라 정치 현안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했다. 혁신위원장을 맡기로 한 최재형 의원도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가 혁신위에 주문한 역할은 "당의 체질을 개선해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움직여야 된다는 점"과 "공천을 예측가능한 시스템으로 마련해서 새 인물이 많이 들어올 수 있는 공천시스템, 그리고 개인의 힘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닌 예측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자는 점"이라고 밝혔다. 2년 후 총선이 정치권의 최대 화두인 상황에서, 공천 시스템 개선을 언급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결국 이 대표와 최 의원의 말에 따르면, 혁신위를 통해 이 대표가 의도하는 바는 △ 당의 민주적 운영과 당원 교육을 통한 정당 정치 효능감 제고 △ 민주당과의 혁신 경쟁 △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정권 재창출이 가능한 당 만들기 △ 예측가능한 공천시스템 마련으로 요약된다. 다만 이 대표가 혁신위 설치를 통해 노리는 정치적 효과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다음 총선 공천에 대비한 '친윤계' 견제, 이 대표의 윤리위원회 징계 절차 무마, 민주당과의 당대당 경쟁 구도 형성, 안철수 의원에 대한 견제 등이다. 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천이 "개인의 힘에 좌우"돼선 안 된다고 한 말이 윤석열 대통령을 앞세운 친윤계의 공천 영향력 발휘를 겨냥한 것이냐는 취지의 추가 질문이 나오자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공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항상 있는 것"이라며 "가능하면 투명하고 예측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국민 신뢰를 받고 선거에서도 이길 수 있는 것"이라고만 답했다. 이 대표가 자신에 대한 윤리위 징계절차가 예고된 상황에서 혁신 이슈를 주도하며 입지를 강화하려 혁신위를 띄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 최 의원은 "그런 비난이 있는 것 잘 알고 있다"면서도 "윤리위에서 징계 절차는 그것대로 갈 거다. '그것(윤리위 징계절차)을 막기 위한 방패'라고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도 강도 높은 쇄신이 불가피한 처지여서, 여야 간 혁신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여기서 선수를 두려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여야 간 경쟁 구도는 기본적으로 현직 당 대표인 이 대표에게 나쁘지 않다. 또한 당내 논란에도 불구하고 도입한 국민의힘 자체 '선출직 공직자 자격시험', 공개 '토론 배틀'을 통한 대변인 공채 선발 등이 결국 이 대표가 당내 의제 주도권을 잡는 것을 넘어 일종의 친위세력 형성으로 이어졌듯, 당원교육을 통한 '으뜸당원제' 신설 등도 이와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복귀한 안철수 의원의 '새 정치' 브랜드를 희석하는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 안 의원은 차기 당권 및 대권을 시야에 넣고 이 대표와 당내 주도권 다툼을 벌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은데, 안 의원을 대표하는 정책 방향 중 하나가 정치 혁신이다. '이준석-최재형 혁신위'를 통해 정치개혁 의제를 선점하면 그만큼 안 의원의 공간을 뺏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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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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