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과 2차장에 조상준 변호사와 김수연 전 국정원 대공수사국장을 각각 임명했다. 특히 조 실장은 윤 대통령의 검찰 라인 측근 인사로 꼽힌다. 국정원 조직과 예산을 총괄하는 핵심 보직인 기조실장에 검찰 출신 측근을 전진배치한 것이다. 조 실장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중앙수사부 검사, 대검 수사지휘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등을 지낸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2006년 대검 중수부의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 수사 때 윤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이명박 정부에선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에 파견 근무했다. 또한 2019년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 당시 대검 형사부장에 발탁돼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을 보좌했다. 그러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 속에 2020년 1월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긴 지 6개월 만에 검찰을 떠났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검찰 출신 인사를 국정원 요직에 발탁한 배경에 대해 "법무부와 대검에서 다양한 업무를 맡았고, 청와대 파견, 방위사업청 등 여러 분야에서 경력이 있다"며 "주요 업무에 대한 시야가 넓고 대외조정능력이 뛰어나 발탁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박성근 전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을 임명했다. 박 비서실장도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인천지검 공안부장,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 서울고검 검사 등을 지낸 검찰 출신이다. 박 실장은 2007~2009년에 국무조정실에 파견돼 한덕수 총리와 근무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박 비서실장도 국무조정실, 국정원, 공정위 등에 파견 근무한 경력이 있다"며 "검사이지만 여러 분야 일을 해봐 그런 경험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총리 비서실장 인선에는 한 총리의 의중이 들어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에 윤수현 공정위 상임위원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에는 박윤규 과기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을 각각 임명했다. 두 사람은 모두 정통 관료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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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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