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56명 참석…권성동, 이철규 등 '친윤계'는 물론 김기현, 안철수 등 당권 주자도
이날 강연을 주최한 미래혁신포럼은 장 의원이 2020년 7월 출범시킨 의원 연구모임이다. 애초 '민들레'라는 이름으로 친윤 의원 모임을 준비했던 장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계파 정치'라는 비판에 부딪친 뒤 미래혁신포럼 활동 재개로 방향을 틀었다. 김 전 위원장을 섭외한 이도 장 의원 본인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의 갈등에 대해 "대통령 돕는 정당 맞느냐"며 이 대표를 겨냥한 비판을 남겼던 장 의원이, 이 대표와 친분이 있는 김 전 위원장을 자신이 주도하는 포럼의 연사로 초청한 것이다. 이날 포럼에는 총 54명의 의원이 참석해 흡사 의원총회를 방불케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배현진 최고위원, 이철규 의원 등 '친윤' 의원은 물론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김기현 의원, 나아가 이 대표와 이해관계를 같이 하고 있는 최재형 혁신위원장도 참석했다. 정점식 의원 최고위원 추천을 고리로 이 대표와 대립하면서 '윤핵관과의 제휴'를 추진한다는 설이 돌고 있는 안철수 의원도 참석했다. 장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포럼 활동 재개 이유에 대해 "2년 전에 만들었던 건데 코로나 때문에 활동을 못했다"며 "국회 후반기 시작하며 다시 포럼을 시작하는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이날은 장 의원이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난 뒤 오랜만에 공개석상 전면에 나선 자리였다. '포럼 전 윤석열 대통령과 연락했느냐'는 질문이 취재진으로부터 나오기도 했는데, 그는 "의원 모임 하는데 대통령께 그거(연락)를? 그렇잖아요"라며 손을 내저었다. 장 의원은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는 대부분 말을 아꼈으나,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 간 갈등에 대해서는 "서로 자중하고 말을 아끼면서 의원들의 집단지성을 높이고 (하면) 이런 것들을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나"라며 "이제 우리가 집권 여당이 됐다. 조금 더 참고 인내하고 서로 간에 말을 아끼면서 집권여당의 진중함, 무게감 이런 것을 갖고 힘을 합쳐 나가야 한다"고 재차 이 대표를 겨냥했다. 안 의원도 이날 토론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저도 언론을 보고 알고 있는데, 당 내부에서의 어떤 파워 싸움이나 헤게모니 다툼은 다 부질없다"며 "국민들 생활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고 경제 성장을 하지 못하면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최근 당 내분 상황을 비판하는 말을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