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英여왕 조문 취소' 논란에 정부 "장례식 참석이 중요" 답변 반복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英여왕 조문 취소' 논란에 정부 "장례식 참석이 중요" 답변 반복 '걸어서 간 프랑스 대통령, 윤 대통령은 왜 못하냐'는 지적엔 별다른 언급 없어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조문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조문보다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개최한 장례식이 더 공식적이고 중요한 행사였다는 해명을 내놨다.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엘리자베스 2세를 직접 조문하지 못했다는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의 언급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하는 것이 진짜 장례"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이 윤 대통령 부부가 조문을 위해 영국에 간다며 조문외교를 강조했다는 지적에 한 총리는 "이번 장례에 조문과 장례식 미사가 있는데 미사는 성당에서 세계 각국 정상들이 같이 모여서 치르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공식적인 행사"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장례식 전 조문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참배가 불발됐거나 조문이 취소된 것이 아니다"라며 "런던 현지시간으로 19일 월요일 오후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을 마치고 나서 인근에 있는 처치하우스에서 윤 대통령이 조문록을 작성했다"고 해명했다. 임 대변인은 조문을 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 "애초 영국 왕실과 협의해서 런던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에 대통령이 도착하고 그로부터 1시간 후에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를 예정하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 40분 후에는 웨스트민스터홀로 이동해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한 참배를 진행하려 했다. 이러한 일정들은 영국 왕실하고 사전에 조율된 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현지 도착한 이후, 특히 런던의 심각한 교통상황으로 인해서 우리 대표단 차량이 제 때 이동할 수 없었다. 영국 왕실에서는 대통령 내외가 국왕 주최 리셉션에 늦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참배와 조문록 작성을 다음 날로 미루도록 요청했다"고 전했다. 정부와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장례식 전에 조문하지 못한 이유로 런던 시내 교통 문제를 언급했다. 그런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의 경우 걸어서 조문하러 간 것이 포착되기도 했다. 민홍철 의원이 다른 국가의 정상은 걸어서 조문을 가기도 했는데 윤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자 한 총리는 "크게 보면 조문은 여왕의 관이 있는 곳에 참배하는 것과 장례식 미사가 있는데 성당에서 한 (장례) 미사가 더 중요하다"는 답을 되풀이 했다. 외교부는 윤 대통령과 함께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등 다수 정상급 인사가 조문록을 작성했고 모나코 국왕, 그리스 대통령, 오스트리아 대통령, 이집트 총리, 리투아니아 대통령 등도 장례식을 마친 뒤에 조문록을 작성했다며 장례식 전 조문하지 못한 것이 문제 있는 사안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재 주영국 한국대사가 임명되지 않은 것이 일정 조율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임 대변인은 "대통령 행사를 준비하면 보통 현지 런던채널뿐만 아니라 서울에서의 외교채널, 서울과 런던 양국 양 채널 모두 활용해서 이뤄지게 된다"며 "현지에 있는 우리 공관도 유럽 내에서는 꽤 큰 규모고 대사대리 체제로 지금까지 그 짧은 기간에 영국과 조율해 나가는 데 있어서 어떠한 문제가 없었다"고 답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영국 방문 일정을 수행하지 않고 유엔 총회로 인해 미국 뉴욕에 있었는데 이 때문에 상황을 조율할 수 있는 핵심인사가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 임 대변인은 "외교장관은 유엔에 가서 미리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포함해 대통령의 유엔 방문에 앞서 사전에 점검하고 지휘하는 여러 역할이 있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영국 측으로부터 현지 시각 17시까지 영국 왕실이 주관하는 리셉션 장소로 도착해달라는 요청을 영국으로 출발하기 전날에 서울에서 받았다고 확인했다.  조 차관은 "그래서 대표단은 1안과 2안 두 가지 안을 가지고 갔다. 도착해서 영국(당국)이 (교통을) 통제해서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을 경우 (숙소를) 들러서 올 수 있는 안, 그리고 그렇지 못할 경우 직접 (리셉션 장소로) 가는 안을 준비했다"며 "실제 현장에 도착했을 때 영국 측에서 당초 요청한 대로 통제해 준 상황임에도 직접 (리셉션 장소로) 가서 17시에 집결지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런던 공항 도착시간인 15시 30분을 기준으로 생각해봤을 때 이미 런던으로 출발하기 전에 리셉션 이전 조문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의 질문에 조 차관은 "그렇지 않다. 참배(조문)를 하는 장소와 리셉션 장소가 그렇게 멀지 않다. 교통 상황에 따라 통제가 되면 참배를 마치고 리셉션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은 충분히 된다"고 답했다. 조 차관은 "다만 현장에 도착해서 보니 영국 측에서 통제를 제공했음에도 두 군데(참배포함)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바로 숙소에 들르지 않고 3시 반 공항에 도착해서 왔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17시에 (리셉션) 집결지인 첼시 왕립 병원에 도착한 걸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원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