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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 사건 대책이 여성 직원 당직 줄이기? 왕따 만들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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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 사건 대책이 여성 직원 당직 줄이기? 왕따 만들겠다는 것" "여직원 당직 배치 줄이겠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 발언에 노조 반발

"여성노동자가 직장에서 성폭력 피해자가 되는 걸로도 부족해서, 조직 내 왕따로 만들겠다는 건가."

신당역 살인사건 재발방지를 위한 서울교통공사 측의 대책을 두고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이 21일 "(문제를) 완전히 잘못 짚은 것"이라며 비판했다. 노조는 특히 '여직원 당직 배치를 줄이겠다'는 공사 측 대책에 대해 "여직원을 조직의 왕따로 만들겠다는 말과 같다"라며 반발했다. 앞서 지난 2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직위해제 상태 직원의 내부 전산망 접속 차단 △폐쇄회로(CC)TV를 이용한 가상순찰 시스템 도입 등 역무원 안전대책을 제시하며 "특히 여직원의 당직 배치를 줄이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근무제도를 바꿔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노조는 김 사장의 해당 발언에 대해 "일종의 펜스룰이고 여성 직원의 업무능력에 대한 폄훼로 이어질 것"이라며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지하철에서 근무 중인 여성 역무원 이현경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대의원은 "노조가 2인1조 근무를 주장하는 건 남직원이든 여직원이든 노동자의 안전을 보장하라는 뜻이었다"라며 "(여직원 당직 배치를 줄이겠다고 하면) 당장 남직원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나"고 되물었다. 공사가 "당연히 보장해야 할 안전"을 보장하진 않은 채 여성 노동자에겐 기회박탈을, 남성 노동자에겐 업무과중을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이 대의원은 "지금도 (당직 근무 등으로) 이야기가 종종 나오는 게 사실인데 여자는 빼고 남자는 집중 근무하라는 식의 (대책을) 남직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며 "공사의 대책은 절대 현장 근무자들의 요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서울시 및 공사의 재발 방지 대책에 '인력충원'이 빠진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성명에서 노조는 "적자인 상황에서 증원은 불가하고 기존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라는 것이 보도로 알려진 서울시의 입장"이라며 서울시가 "실질적인 사용자로서의 책임을 회피하고 공사 뒤로 숨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당역 사건 재발 방지 대책 보고를 위해 20일 이뤄진 서울교통공사의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업무보고에선 인력충원에 대한 내용이 보고되지 않았다. 이에 노조는 △중도퇴직, 장기결원, 공로연수 인력 신규채용 △비대해진 본사·지원부서의 인력을 역무 현업으로 재배치 △정원 증원 등을 신당역 사건의 재발방지 대책으로 요구했다.
▲지난 20일 서울시청 본청 앞에서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이 신당역 사건 추모 및 재발방지 대책 요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프레시안(한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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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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