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스타항공과 관련한 '이상직 전 의원 승무원 채용 청탁' 의혹,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특혜 채용' 의혹을 직접 꺼내 들었다. 야당과 전 정권을 겨냥한 사정 공세로 정부・여당이 처한 위기를 돌파하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 주 원내대표는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스타항공은 몇 년째 계속되는 이슈이지만 시원하게 정리되지 않고 있다"며 "이스타항공 조종사 승무원 채용 과정에 야권 유력 인사들의 채용 청탁이 있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영어를 제대로 못해 관제탑과 교신조차 못하고 조종조차 못하는 조종사를 채용한 건 승객 안전을 담보한 중대한 범죄"라고 주장햇다. 전날 <중앙일보>가 보도한 이스타항공 승무원 채용 청탁 의혹의 주 내용은 이 전 의원이 이스타항공 전현직 대표와 함께 2014~2015년에 걸쳐 특정 지원자를 승무원으로 채용하는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경찰은 지난해 초 승무원 채용 비리를 수사하며 압수수색도 하지 않은 채 두 번이나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며 "(이스타항공) 사주 이상직에 대한 배임 혐의도 수사하긴커녕 오히려 고발 취하를 요청까지 했다"고 경찰 수사 과정에 의혹을 제기한 뒤 "이런 수사 과정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문 전 대통령과 이스타항공 사이의 연결고리도 꺼내 들었다. 그는 "이스타항공 오너인 이 전 민주당 의원은 문 전 대통령과 무척 가까운 사이다. 공직선거법 사건 위반 재판을 받으면서도 '나는 불사조'라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해 많은 사람이 의아해했다"며 "또 이스타항공은 문 전 대통령 사위의 태국 회사 취직 당시 보증을 서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타항공 수사가 지지부진하고 (승무원 채용 청탁 의혹에 대해) 두 번이나 압수수색없이 무혐의 처리되고 (경찰이) 고발 취하까지 요청한 사실들이 이 전 의원과 문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지 많은 국민이 강한 의혹을 갖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주 원내대표가 이날 꺼내 든 '문 전 대통령 사위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서는 타이이스타젯(태국 저가 항공사)에 대한 검찰 재수사가 이미 진행 중이다. 이 의혹의 골자는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이 실소유주로 의심되는 타이스타젯이 항공업 관련 경력이 없던 문 전 대통령 사위 서모 씨를 태국 현지법인에 특혜 취업시켰다는 것이다. 앞서 경찰이 두 차례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는 이 사건 수사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직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지낸 '특수통' 문홍성 검사를 전주지방검철장으로 임명한 뒤인 지난 8월 재개됐다. '이스타항공 승무원 채용 청탁' 의혹에 대한 수사도 전주지검이 하고 있다.
검찰은 문재인 정부와 관련해 2600억 원대 태양광 사업 비리 의혹, '기무사 계엄 문건' 유출 및 왜곡 의혹,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탈북 어민 북송 사건, 정부 블랙리스트 사건 등 여러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 중 다수 사건은 고발자가 국민의힘이다. (☞관련기사 : 정부·여당, 대대적 사정 공세…文까지 직접 겨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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