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엄중 경고는 문체부 권리…'어린' 학생 정치화 옳지 않아"
반면 여당에서는 문체부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에서 "학생 만화공모전을 주최한 만화영상진흥원인가? 정부로부터 연간 100억 원이 넘는 지원을 받는 걸로 안다"며 "그리고 그 행사를 하면서 문체부 후원을 요청해 문체부가 후원한 걸로 돼 있는데 그 안에 보면 사회적 물의를 빚으면 승인을 취소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문체부가 후원을 빌미로 작품 선정에 개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비대위원은 "개입했으면 이게(윤석열차) 금상을 받을 수 있었겠나"라며 "그거(엄중 경고)는 후원자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권리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심사 과정에 대해서도 김 비대위원은 "이 그림은 2019년 <더 선>지에 나온 트럼프와 보리스 존슨을 풍자하는 내용을 누가봐도 그대로 표절한 거"라며 "심사위원님들께서 <더 선> 지에 나온 일러스트 내용을 보지 못했거나 아니면 그 부분에 대한 검증을 소홀히 한 게 아니냐"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투표권이 없는 '어린' 학생이 정치적 견해를 갖는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도 꺼냈다. 김 비대위원은 "그 고등학생이 투표권이 있는 연령인지, 아니면 그보다 더 어린 학생인지는 잘 모르겠다. 만약에 좀 더 어린 학생이라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투표권이 없는 학생들이 너무 청지적인 부분에 대해 정치화된 내용을 내는 것 자체가 좋을까 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국감장에도 등장한 '윤석열차'…野 "표현의 자유 침해" vs 與 "본질은 표절"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대상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다. 야당 의원들이 문체부의 '경고'가 헌법 가치인 표현의 자유 침해에 해당하는지 김상환 법원행정처장에게 묻는 형식이었지만, 사실상 여야 간의 설전이었다. 박범계 의원은 "상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며 김 처장의 의견을 물었고, 김 처장은 "그림만 봤을 때는 국가권력에 대한 국민의 비판, 표현의 자유에 포함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현의 자유 문제가 아니라 표절 의혹 때문에 논란이 크다. 외국 작가 작품을 그대로 베낀 것과 다름없다"(조수진), "본질은 표절이다. 2019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비판하는 정책 카툰을 표절한 것"(유상범)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문체부는) '정치적인 문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한 건 학생의 만화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어긋나기 때문에 경고한다'고 했다. 표절이란 단어 자체가 안 나온다"고 일축했다. 실제로 문체부 입장은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나기 때문에 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는 것이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논문 표절 논란을 끌어와 "표절을 따진다고 하면 대학의 학문 자유와 도덕적 권위를 실추시킨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을 얘기하는 게 맞다"(김남국), "김건희 여사 논문을 떠올려 보면 이 만화는 완전한 창작으로 보인다"(기동민) 따위의 주장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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