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대변인을 지낸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윤 대통령을 겨냥한 듯 "1시간이면 59분을 혼자서 얘기한다", "다른 사람들 조언도 듣지 않고 '나를 가르치려 든다'며 화부터 낸다"면서 5년 치하로 그친 항우의 초나라를 의미하는 '多年卒亡其國(오년졸망기국)'을 언급했다. 이 전 논설위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마천의 '項羽本紀贊(항우본기찬)' 중 한 대목인 "自矜功伐(자긍공벌) 奮其私智而不師古(분기사지이불사고)", 즉 "스스로 공을 자랑하고 그 자신의 지혜만 믿었지 옛 것을 본받지 않았다"를 올리면서 "항우가 왜 실패했나. '스스로 공을 자랑하고 그 자신의 지혜만 믿었지 옛 것을 본받지 않았다'는 사마천의 간단명료한 진단이 가슴을 때린다"고 했다. 항우는 중국 진나라 말기의 군인으로 초한전쟁 당시 대륙을 재패하고 초나라 군주에 올랐으나, 재임 기간은 5년(기원전 206년~기원전 202년)에 그쳤다. 이 전 논설위원은 이어 주어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채 "나 때문에 이긴 거야. 나는 하늘이 낸 사람이야"를 인용한 뒤, "1시간 이면 혼자서 59분을 얘기한다. 깨알 지식을 자랑한다. 다른 사람 조언 듣지 않는다. 원로들 말에도 '나를 가르치려 드냐'며 화부터 낸다. 옛일로부터 배우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재차 항우의 사례를 언급하며 "그래서 어찌 됐느냐? 六年卒亡其國(오년졸망기국) 5년 만에 쫄딱 망했다. 우연찮은 5라는 숫자가 한번 더 가슴을 때린다"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의 얼굴이 바로 떠오른다. 큰일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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