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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친윤 당대표론'에 일침 "대통령 20% 지지율 기이해…세상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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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친윤 당대표론'에 일침 "대통령 20% 지지율 기이해…세상이 달라졌다" "서해 사건, 국민이 큰 관심 있느냐"…한동훈 정치 도전설엔 "尹 성공 여부에 달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여당 대표 선거와 관련, 이른바 '윤심'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친윤 대표론'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세상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19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관련 질문이 나오자 "당원들이 앞으로 국민의힘의 정치적 위상을 놓고서 냉정하게 생각을 하면 다음 총선에 가장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을 대표로 선출해야 할 것"이라며 "친윤이 당 대표가 돼서 총선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그 다음에 (올) 정치적 상황이라는 것은 우리가 이미 다 예측할 수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부가 행동반경이 아주 제한돼 있는데, 다음 총선에서까지 과반수 확보를 못 하면 나머지 3년 임기도 똑같은 상황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며 "이런 것을 국민의힘에 소속된 사람들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특히 '윤심'과 관련해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에 윤 대통령도 정치적으로 많이 고민을 해야 된다"며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을 하려고 하면 국회 과반수 의석이 절대로 필요한데,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려면 어떤 인물이 나에게 가장 효과적인가를 생각해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순히 '이 사람이 내 편이다' 해서…(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그는 부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은 시대가 옛날하고 다르다. 옛날에는 대통령의 의중이 실리면 거의 불가능한 사람도 대표가 되는 그런 예도 있었는데,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는 걸 잘 느껴야 된다"고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차기 당권 구도에서 누가 가장 유리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국민의힘에서 한 10개월 대표 역할을 해서 당 내부구조, 사람 됨됨이에 대해 제가 대개 파악하고 있지만 제 입장에서는 누가 가장 유력하다는 얘기는 할 수 없다"고 구체적 답을 피했다. 다만 구체적 인물에 대한 평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했다.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지금 당 내에 지지기반이 별로 없다. 그런데 제가 개인적으로 느껴 보기에는 그러면 안철수 의원이 왜 합당을 하게 됐느냐, 그 합당에 대한 계기가 뭐냐 하면 지난 번 대선 때의 단일화 과정"이라며 "그러니까 단일화 과정에서 당시에 대통령 후보였던 윤 대통령이 안 의원한테 어떤 언질을 혹시 주지 않았느냐. 그런 것을 믿고서 이 사람이 입당도 합당도 하게 됐고, 그래서 역시 또 당 대표를 추구하지 않느냐 하는 가정을 할 수가 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그게 앞으로 어떻게 작동하느냐는 두고 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 그는 "최근에 와서 여론조사로 볼 것 같으면 당대표 선호도 1위로 나타나고 있는데, 여론조사야 항상 변화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확정적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며 "여러 사람이 나오게 되는 경우에 있어서는 결국 가서 당내 기반이 확실한 사람이 되지 않겠나 이렇게 본다"고 말했다.

"尹 지지율 기이한 현상…비속어 논란, 실수보다 시정을 제대로 못한 게 문제"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관련해서는 "아직도 윤석열 정부가 앞으로 뭘 어떻게 하겠다고 하는 뚜렷한 비전을 지금 제시를 못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20%대에 머물고 있는 데 대해 그는 "기이한 현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국민이 선거 때 지지할 때 있어서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이탈할 수밖에 없게 되지 않았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잦은 설화 논란에 대해서는 "정치인이라는 건 말에 대한 신중성을 가져야 한다"며 "말을 하는 데 있어서 신중을 기하면 그것이 자기의 정치인생에 크게 플러스도 될 수 있고, 잘못할 것 같으면 정치인생을 망칠 수도 있는 것이 정치인의 말인데, 그런 점에 있어서 (윤 대통령은) 정치를 오래 전부터 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주의를 덜 하다 보니까 이따금씩 실수하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특히 순방외교 중 비속어 논란에 대해 그는 "그렇게 얘기했다는 사람도 있고 본인은 기억이 안 난다고 하기 때문에 제3자의 입장에서 뭐라고 얘기를 할 수가 없는데, 일반적으로 국민이 인식하기에 국민 75% 가까이가 그 비속어 얘기를 했다는 걸로 인정을 하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 슬기롭게 넘어갔으면 좋았을 텐데 그냥 일방적으로 '나는 기억을 못한다'고 넘어갔기 때문에 거기에서 상당히 부정적인 여론이 더 많이 형성되지 않았나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실수는 이따금씩 사람이 할 수도 있는 건데, 그 실수를 빨리 어떻게 시정하느냐 하는 것이 사실 중요한 과제"라며 "그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헀다. 지지율 하락의 한 원인으로도 꼽히는 이른바 '이준석 사태'에 대해서는 "여당이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지금 초유의 사태"라며 "내가 보기에는 여당이나 대통령이나 똑같이 왜 이런 사태를 일으킬 수밖에 없느냐를 냉정하게 한 번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사태의 원인과 관련해서는 "대통령 되시는 분들은 대통령이 된 다음에 자기를 뽑아준 정당을 자기 걸로 만들려고 하는 그런 성향들이 있다. 그런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도 그는 "그 사람도 정치를 오래 해보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권력의 속성을 잘 모른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현상이 생겨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도 이 전 대표도 정치를 잘 몰라서 일어난 일이라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내가 보기에는 그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 전 대표는 나이 26살에 정치에 입문을 해서 정치경력 한 10년 정도 됐는데, 그 동안에 국회의원 선거도 세 번이나 나와서 실패를 했다"며 "그 양반이 정치인으로서 다시 재생 할 수 있는 것은 2024년 총선에서 국회에 진입을 하느냐 안 하느냐 그것이 가장 중요한 모멘트가 될 것이다. 2024년에 국회 진출이 가능해지면 정치적으로 소생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게 불가능해질 것 같으면 정치 인생이 그걸로 마감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징계 기간이 만료가 된 이후에 총선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과연 공천 자체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지 없을 것인지 그것도 아직 회의적"이라면서도 "그러나 서울시의 여건으로 봐서 노원구라고 하는 곳이 굉장히 국민의힘한테는 어려운 선거구이고 그래서 사실은 마땅한 후보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전 대표가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내가 보기에는 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이준석 신당론'에 대해 그는 "그건 너무 과장된 얘기고, 지금 이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들 수 있는 그런 정치적인 역량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서해 사건? 국민이 큰 관심 있나…한동훈 정치 입문, 尹 성공 여부에 달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와 검찰 수사 착수로 정국의 핵이 돼가고 있는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그건 현 정부가 수사를 어느 정도까지 확대할 것이냐를 결정할 것이니 외부 사람으로서 그게 어떻게 진행될 거라고 하는 것은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이 사건이 여론에 반향이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서해 사건이라는 것이 과연 국민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제가 개인적으로 봤을 때, 그 자체가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의 큰 쟁점 요인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한동훈 법무장관이 차기 여권의 당권·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차기) 총선 시기쯤 되면 지금 장관 임기 한 2년쯤 지난 거 아니냐. 대개 장관 한 2년 하면 역량을 다 발휘했다고 보고, 그러면 자기 나름대로 미래에 대한 선택을 할 시기이기 때문에 그때 가서 일반 법조인으로 변호사로 돌아가느냐 그렇지 않으면 정치에 입문하느냐 그것은 한 장관에게 달린 문제"라고 했다. 올해 전당대회 차출설보다는 차기 총선 출마설 쪽에 좀더 무게를 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법무장관을 영원히 할 수는 없는 거고, 어느 땐가 그만두면 변호사를 하든가 정치에 입문하는 두 가지 길밖에는 없다"며 "본인의 자유에 달려 있고, 그 당시에 일반 국민의 한 장관에 대한 지지도가 어느 정도 있느냐 거기에 달려 있다"고 했다. 그는 "한 장관의 경우에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성공을 하느냐 성공을 못 하느냐 그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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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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