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일부 시민단체의 '윤석열 정권 퇴진' 촛불집회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윤핵관'으로 불리는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서울시와 여성가족부가 이 집회 주관 단체 중 하나를 후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서울시와 여성부는 즉각 보도해명자료를 내고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지난 22일 오후 SNS에 쓴 글에서 "'촛불중고생시민연대'라는 단체는 내달 5일 '제1차 윤석열 퇴진 중고등학생 촛불집회'를 예고했다"면서 "(이 단체는) 포스터에 후원계좌를 적어놓았는데 예금주 이름이 '전국중고등학생대표자학생협의회'이다. 이 단체는 여성부와 서울시로부터 지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 단체 대표자가 중고생이 아닌 20대 성인 청년이고 과거 옛 통합진보당에서 활동했던 전력이 있다면서 "결국 국민 혈세가 정권 퇴진 운운하며 민주당 홍위병 노릇하는 '운동업자'에게 흘러간 것이다. 도대체 어떤 기준과 목적으로 이런 단체에게 지원을 했는지, 그 실체를 밝혀내겠다"고 했다. 권 의원은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촛불집회에 참가해 대통령 탄핵을 선동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좌파 단체들에게 촛불이란 그 어떤 궤변도 정당화시키는 자기최면의 도구이다. '사이비 배화교(拜火敎)'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맹비난하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보도해명자료를 내어 "서울시가 '윤석열 퇴진 중고생 촛불집회' 주관기관인 촛불중고생시민연대에 지원을 하고 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서울시 민간위탁기관인 보라매청소년센터에서 주관하는 '동아리활동 지원사업'에 '전국중고등학생대표자학생회협의회'가 선정됐으며, 서울시는 '전국중고등학생대표자학생회협의회'가 촛불집회 주관기관인 '촛불중고생시민연대' (와 관련 내지 동일한) 동아리임을 보도를 통해 인지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선정된 동아리가 선정시 제출한 동아리활동 계획서와 상이한 정치적 활동을 할 경우에는 지원비를 환수할 예정"이라며 "전국중고등학생대표자학생회협의회가 회원 공개모집시 후원명칭을 무단 사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즉시 시정을 요구했다"고 했다. 여성부도 보도해명자료에서 "촛불집회 주관 기관인 촛불중고생시민연대를 직접 지원한 바가 없으며, 전국중고등학생대표자학생회협의회가 촛불중고생시민연대의 (관련·동일) 동아리임을 언론보도로 인지했다"며 "촛불집회와 관련해 어떤 단체에도 후원 명칭을 승인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여성부는 "승인 없이 무단으로 사용한 후원 기관 명단은 삭제된 상태"라며 "향후 이 단체가 당초 계획서와 상이한 활동을 하는 등 보조금을 목적 외 사용했을 경우 보조금 결정을 취소하고 환수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성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당시 공약으로 폐지를 천명했고, 최근 정부조직 개편안을 통해 폐지 방침을 재확인한 상태다. 그러나 스토킹 범죄인 신당역 살인사건 등을 계기로 여성계를 중심으로 시민사회 내 반대 여론이 높아져 가고 있다. 권 의원은 다음날인 23일에도 '여성부 때리기'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새로 쓴 글에서 "여성부가 직접 선발·수행하는 '가족 소통·참여 사업'에 올해 2월 사단법인 '노동희망'이 약 2500만 원의 국비예산을 확보했다"며 "(이 단체 대표자는) 민주노동당과 통합진보당에서 12년간 기관지위원회와 정책연구소에서 일한 사람으로, 자신의 트위터에 '재산을 공유하여 같이 잘 살고 잘 노는 공산주의를 추구한다'고 버젓이 써놓았다. 공산주의를 추구하는 사람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세금을 받아갔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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