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민주당으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국정조사 요구서를 본 다음에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당의 국정조사 주장을 '정치 공세'라고 즉각 일축하지 않고 수용 가능성을 열어두는 답을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 개회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11월) 5일까지가 애도 기간이고 사태 수습이 우선인 점,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월요일(11월 7일) 행정안전부 긴급 현안 질의가 예정돼 있는 점 등을 고려하고,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서를 본 다음에 수용 여부나 시기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정치적 이유가 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주 원내대표는 "156명이나 소중한 생명을 잃은 사건에 민주당으로서는 국정조사 요구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앞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기자들이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한 생각을 묻자 "원내대표에게 의견을 물어보시는 게 적절할 것 같다. 원내에서 여러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즉답을 피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앞서 박홍근 원내대표 공개 발언을 통해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조속히 제출하겠다"고 밝혔었다. (☞관련 기사 :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카드 꺼낸 민주당…"정부 '셀프 조사' 못 맡겨") 정의당 이은주 원내대표도 이날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는 민주당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공은 여당에 넘어갔다. 국정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국민의힘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경질론에 대해 "우선은 사태 수습과 애도가 먼저고 그 다음 문책 범위는 수사 결과를 토대로 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사실관계가 확정될 때까지는 조금 시간을 가지고 볼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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