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가 적절한 시점에 진정성 있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 "국가애도기간을 끝내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용산 대통령실 이전', '인사 참사', '이 XX 막말' 등 논란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사과가 없었다고 지적한 뒤 "급기야 이태원 핼러윈 행사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대참사가 일어났음에도, 대통령의 첫 일성은 '주최자 없는 행사라서 발생한 사고이니 제도를 개선하라'는 주문이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해 종교행사 추도사를 빌려 내놓은 윤석열 대통령의 뒤늦은 사과를 피해자와 유가족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까"라고 썼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정부와 자신의 연이은 그리고 명백한 잘못을 놓고 왜 그토록 사과에 인색하고 주저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쏘아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사과는 유무나 횟수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 무슨 마음가짐으로 했는가, 어떻게 표현했는가, 제때에 했는가, 즉 진정성과 시점이 핵심"이라며 "특히 책임에서 비켜날 수 없는 대참사 앞에서 정부는,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국민들이 '그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공식적이고 반복적으로 진심을 다해 사과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에 지금 진짜 절실히 필요한 일은 석고대죄하며 무한 책임지는 자세다. 그것이 수습과 규명의 첫걸음이자 재발 방지의 가늠자가 되기 때문"이라며 "그러고 나서 철저한 진상 조사를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사법적, 정치 도의적 책임을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물어야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에서는 윤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대응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이크 앞에서 윤 대통령의 공식 사과가 필요하다고 보나'라는 질문을 받고 "그런 일정은 모른다. 대통령실에서 해야 할 문제"라며 "지난 일주일을 반추해보면 '그 어느 공직자보다도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이라는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혼신의 힘을 다해서 하고 있다' 그리고 '마음 가는 대로 진정성 다해서 하고 있다'고 느껴졌다"고 답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불교계가 주최한 이태원 참사 위령법회에 참석해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이태원 참사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지난 5일에도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부모님은 사랑하는 자녀를, 친구들은 소중한 벗을 하루 아침에 잃었다. 꽃다운 청년들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은 영원히 저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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