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8억 원가량의 불법 선거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김 부원장을 재판에 넘긴 데 이어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최측근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검찰의 칼 끝이 점점 이 대표에게 가까워지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8일 김 부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공범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이었던 정민용 변호사, 공여자인 남욱 변호사도 함께 기소했다. 김 부원장은 민주당 대선 경선 전후인 지난해 4∼8월 유 전 본부장, 정 변호사와 공모해 남 변호사로부터 네 번에 걸쳐 대선 자금 명목으로 8억 47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구체적으로 지난해 4월 경기 성남시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1억 원, 6월 도로변에 세워진 김 부원장의 차에서 3억 원과 2억 원 등 총 6억 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그간 확보한 물증을 바탕으로 김 부원장의 혐의는 무난하게 입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 부원장은 그러나 지난 19일 체포된 후로 줄곧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날도 김 부원장은 기소 직후 입장문을 내고 "검찰의 정치자금법위반 기소는 이미 계획된 것"이라면서 "공소장 내용은 소설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더 나아가 대장동의 공범으로 몰아가려고 창작 소설을 쓰고 있다"면서 "검찰의 창작 소설을 절필시키겠다.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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