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야당이 추진하는 이태원 참사 관련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에 대해 "지금 국민 모두는 과학수사와 강제수사에 기반한 수사기관의 신속한 진상규명을 바라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10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일단 경찰 수사, 그리고 송치받은 후 신속한 검찰 수사에 의한 진상규명을 국민께서 더 바라고 계시지 않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제수사권이 없는 국정조사보다 경찰 조사에 집중하는 것이 진상규명에 효율적이라는 국민의힘과 입장을 같이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반면 야당은 참사 책임이 있는 경찰이 주도하는 '셀프 수사'에는 한계가 있다며 국민의힘이 거부해도 국정조사를 관철시킬 방침이다. 전날 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야당 의원 181명은 용산구와 서울시, 소방청, 경찰청, 행정안전부, 국무총리실, 대통령실을 조사 대상으로 하는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국회 국정감사 도중 '웃기고 있네'라는 필담을 나눈 김은혜 홍보수석에 대해 "종합적으로 이해해 달라"고 감쌌다. 윤 대통령은 김 수석의 메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국회 출석 정부 위원들 관련해 많은 일이 있지 않나"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이 파면을 요구하고 있는 김 수석에 대한 특별한 문책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김 수석은 지난 8일 국회 운영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질의를 하는 도중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메모장에 '웃기고 있네'라고 썼다가 지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을 야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야당이 경질을 요구하고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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