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어떤 부정한 돈도 안 받아…검찰의 허구 주장"
정 실장 본인도 이날 민주당 공보국을 통해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단언컨대 그 어떤 부정한 돈도 받은 일이 없다"며 "부정한 결탁을 도모한 사실도 없다. 482억 약정설도, 저수지 운운 발언도 그들의 허구 주장일 뿐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에 따르면, 검찰은 대장동 민간 사업자들로부터 정 실장이 "'대장동 수익금을 저수지에 담가 놓고, 이재명 선거 때 꺼내 쓰자'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실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서 정 실장과 이 대표를 '정치적 공동체'라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로부터 2014년 이전에 3000만 원을,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5000만 원을, 2019·20년 각각 3000만 원을 받는 등 총 1억4000만 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갖고 있던 대장동 지분 428억 원 중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 실장 몫이 정해져 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그러나 정 실장은 검찰을 향해 "삼인성호로 없는 죄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면서 "검찰 정권의 정적 사냥은 실패할 것이고 끝내 이재명의 결백함은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전날 압수수색과 관련해서는 "당사는 제가 한 번도 근무한 적이 없는데 왜 압수수색을 시도하는지 의문"이라며 "수사상 이익이 없는 행위를 강행하는 까닭은 정치적 이익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합리적 의심"이라고 정 실장은 주장했다. 검찰은 전날 압수수색을 통해 정 실장이 거주하는 아파트 내부와 지하주차장 폐쇄회로(CC)TV 영상, 차량 출입 내역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정 실장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유동규 전 본부장으로부터 정 실장의 아파트에서 돈을 전달할 당시 엘리베이터 CCTV를 피하려고 계단으로 올라갔다는 진술도 얻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국회 당대표 비서실과 민주당사 당대표 비서실 압수수색을 통해 컴퓨터 5대의 로그 기록과 책상을 확인했지만, 정 실장과 관련된 내용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 상황과 관련, 검사 출신인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이날 오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뇌물에 대한) 약속만으로도 처벌이 된다"며 "428억 전액이 건너갔으면 물증이 명확하게 있을 것인데, 8억을 제외한 나머지는 약속만 하고 건너가지는 않았다면 '줄게'라고 각서를 쓰거나 약정서를 쓰거나 한 문서가 있다면 또 이게 물증이 된다. 그런데 이건 성격상 그런 걸 쓸 만한 성격의 돈 같지는 않아 보이는데 과연 그런 것과 비슷한 게 있는 건지 그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그 앞뒤를 전후해서 관계자들끼리 문자메시지 등으로 '왜 안 줘' 이런 대화 내용이 나온다면 그건 또 굉장히 공소 유지의 든든한 백업(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하나 또 주의해야 될 건 그 동안 입을 다물었던 김만배 씨가 최근 들어서 좀 적극적으로 진술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며 "제가 보기에는 유동규나 남욱 두 분보다 김 씨가 과연 입을 여느냐, 열면 어떤 식으로 여느냐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만약 뭔가가 있었다면 그 윗단, 키맨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 의원의 지적과 관련, 조상호 민주당 법률부위원장은 간담회 질의 응답 과정에서 "뇌물죄는 약속만 있어도 유죄라는 것은 원론적 얘기"라면서 "저희는 약속 자체에 대한 증거가 전혀 없다는 취지"라고 자신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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