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이 대통령실의 문화방송사(MBC) 기자 전용기 탑승 불허 결정에 대해 "취재를 막는 것이 아니지 않나"라고 옹호했다. 안 의원은 11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에 출현해 "취재를 불허한 것이 아니고 취재는 하도록 하되 편의제공을 안 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안 의원은 다만 "이건 경고성 조치라고 본다"며 "과연 이게 '적절했는가 아닌가'는 둘째치더라도 저는 이런 경고성 조치는 일회성을 그치고 MBC 내에서도 보도윤리 상으로 문제는 없었는지 점검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해 'MBC 탑승 불허' 결정이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안 의원은 "MBC 보도로부터 촉발이 돼서 일파만파 번진 거 아닌가"라며 "국내에서만 공방이 있었으면 괜찮은데 외신을 타고 넘어 들어가서 여러 나라에서 관심 있게 쳐다보고 한국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지 못하고 결국 외교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쳐 국익에 손실에 끼친 건 불행한 일"이라고 해 '이 XX 막말' 논란의 책임이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MBC에 있다는 주장에 편승했다.
'MBC 탑승 불허' 논란에 대통령실의 손을 들어준 것과 달리 안 의원은 장제원·이용 등 당내 친윤계 의원들이 비판에 나선 김은혜·강승규 수석의 국회 운영위 퇴장 조치에 대해서는 해당 처분을 한 주호영 원내대표의 편을 들었다. 주 원내대표의 퇴장 조치와 관련해서는 윤 대통령이 친윤계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불만을 표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도 있었다. (☞관련기사 : 장제원 "尹, '매가리 없다'는 안 쓰는 말"…권성동 "나도 MBC 취재 거절")
김 수석이 퇴장 조치의 원인이 된 "웃기고 있네" 메모에 대해 "사적으로 오간 이야기"였다고 해명한 데 대해 안 의원은 "일단 공적인 자리에서 사적인 대화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못하다"며 "그래서 저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퇴장을 시킨 게 적절하다고 보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 강기정 정무수석이 (국회에서) 큰소리 치고 사과도 안 하고 조치도 안 하지 않았나"라며 "그런 것들이 쌓여서 국민들이 실망해 정권교체를 시켜주신 거다. 그렇다면 우리는 달라야 되지 않나"라고 했다.
▲ 안철수 의원이 지난달 29일 제주벤처마루에서 국민의힘 제주도당 당원 연수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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