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책임론과 함께 야당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장관은 1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라며 "하지만 그건 국민에 대한 도리도, 고위공직자의 책임 있는 자세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윤석열 대통령에 전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그건) 정무직의 당연한 자세"라면서도 "(사고수습과 진상규명이 먼저라는) 그게 진정 책임있는 자세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경찰에서 제대로 된 재발방지책을 낼 것인가"라는 질문에 "내부적으로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도 말했다. 경찰에 사고 수습 역량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이 장관은 "사실 경찰이 독자적 조직이라 아무도 간섭을 못하는 게 문제다. 검사는 법무장관이 감찰·징계권을 가지지만, 경찰은 자체적으로 감찰·징계한다"고도 말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참 뻔뻔한 장관"이라고 비판했다.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12일 브리핑을 통해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웃기고 있네' 메모가 떠오르는 개탄스러운 발언"이라며 "국민의 안전을 총 책임지는 주무장관임에도 참사 당일 집에만 있던 이 장관은 '폼 나게' 타령으로 자리를 버티고 있다. 비겁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서 부대변인은 "157명으로 늘어난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명확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특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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