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의 다수당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낙태권 문제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적극적인 선거 개입 등이 민주당 승리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12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방송 <CNN>은 네바다주에서 개표가 97% 이뤄진 가운데 민주당 캐서린 콜테즈 매스토 상원의원이 48.7%를 득표해 48.2%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 애덤 랙설트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면서 최종 당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방송은 민주당이 네바다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해 이날까지 상원의원 100석 중 50석을 확보하며 다수당이 확실시 된다고 전했다. 아직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 결과가 남아 있지만, 부통령이 상원의장을 겸임하기 때문에 집권당인 민주당은 50석만 확보하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선거 승리에 대해 "이번처럼 투표율이 높은 것은 우리 후보들의 경쟁력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수 년간 기대가 된다. 기분이 좋다"라는 소감을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당초 이번 선거에서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이를 뒤집고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 데에는 20대 투표율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언급한 것이다. 앞서 11일 미국 터프츠대 시민 학습 및 참여 정보연구센터(CIRCLE)는 18~29세 유권자 가운데 27%가 이번 중간선거에 투표했다며, 이는 31%를 기록한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센터는 이들이 민주당을 공화당보다 28% 더 지지하고 있으며 조지아, 미시건,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등 경합주의 경우 31%까지 투표율이 올라갔다고 전했다. 20대의 투표율이 경합주에서의 민주당 승리를 가져온 셈이다. 이들을 투표장으로 불러온 가장 큰 계기가 낙태권 문제였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방송 <ABC>는 출구조사에서 이번 선거의 최우선 이슈로 유권자의 32%가 인플레이션, 27%가 낙태권 이라고 답했는데, 18~29세 유권자의 경우 낙태가 44%를 차지할 정도로 투표 참여에 주요한 사항이었다고 전했다. 상원을 민주당이 가져가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상하원 다수당을 만들고 이후 2024년 대통령 출마 선언까지 하려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시나리오에 차질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들이 지난해 1월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을 옹호하는 등 중도 민심과 다소 동떨어진 입장을 보이면서 공화당 내에서도 후보 자질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예고했던 대로 오는 15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은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력가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한 트럼프의 전 대변인 제이슨 밀러가 트럼프의 출마 선언이 예정대로 있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하원의 경우 218석이 과반의 기준인 가운데 이날까지 공화당은 211석, 민주당은 204석을 확보한 상태다. 하원 역시 공화당이 무난히 승리할 것이라는 당초 예측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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