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국정감사장 퇴장 조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대응 등과 관련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견을 표출했던 친윤계(親윤석열) 의원들이 일제히 갈등 봉합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주 원내대표 주재로 중진의원 간담회를 갖고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만장일치로 반대 의견을 모으는 등 대(對)야당 전선을 정비했다. '윤핵관 중 윤핵관'으로 불리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14일 오전 주 원내대표가 주재한 중진 의원 간담회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10일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주 원내대표를 공개 비판했던 데 대해 "당내에서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기류가 표출되지 않으면 원내대표가 어떻게 협상을 하겠나"라며 "주호영 원내대표의 리더십을 언급한 건 이런 기류가 당내에 있기 때문에 이런 기류를 레버리지(leverage, 지렛대) 삼아 박홍근 원내대표와 협상하면 협상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 의원은 "민주당은 예산도 이태원 참사에 대한 것도 정치공세를 하자는 것 아닌가. 협치에 대한 생각이 없는 분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의원은 앞서 대통령실 김은혜·강승규 수석이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 도중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를 주고받아 논란이 되자 운영위원장인 주 원내대표가 이들에 대해 퇴장 조치를 한 데 대해 당내 반발이 있다며 비판적 언급을 해 눈길을 끌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도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늘상 주 원내대표가 우리 국민의힘 집권여당의 원내사령탑으로서 하는 일에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위원장은 주 원내대표가 지난 3일 민주당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민주당으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며 "국정조사 요구서를 본 다음에 판단하겠다"고 수용 가능성을 열어두는 답을 하자 즉각 페이스북에 "검수완박법 개정하자. 국정조사보다 그게 먼저"라며 제동을 걸었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은 이날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이 이태원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특검 완수 명목으로 장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며 "민주당의 장외 서명전은 '이재명 살리기'를 위한 어거지 퍼포먼스에 불과하다. 국조와 특검 이상의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대 야당이 거리로 나서는 이유가 뭔지 기가 막힌다"고 했다. 중진 간담회가 끝난 뒤에도 정 위원장은 "(이태원 참사) 수사 결과를 보고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그때 가서 논의해도 늦지 않다. 일에는 순서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우리 중진 의원들의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국정조사를 일방 통과시킬 수 있음에도 장외 서명을 받는 건 오로지 '이재명 사법 리스크'를 감추기 위한 것"이라며 "국회 다수당이 거리를 박차고 나가 이상한 일을 하는 건 국회사(史), 민주당사에 큰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건 중진 의원들이 다 동의했다. 만장일치였다"고 중진 간담회 결과를 전하며 "경찰 수사를 지켜보는 게 가장 진상규명을 빨리 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중진 간담회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사퇴론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는지 묻는 질문에 "그런 건 없었다"고 일축했다. 다만 이 장관 사퇴에 대한 개인 의견을 묻는 질문에 장 의원은 "정확하게 (경찰) 지휘체계를 볼 필요가 있다. 지휘체계에서 치안 관련 부분에서 (행안부 장관은) 제외돼 있다"고 사실상 이 장관을 옹호한 반면, 이날 간담회 참석 대상이었던 윤상현 의원은 오전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적인 여론을 보면 '어떻게 행안부 장관이 아직도 자리에 있을 수 있냐?'라는 여론이 있지 않느냐. 유족에 대한 예의, 국민에 대한 책임, 이런 측면에서 '저라면 물러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이 문제는 법적인 마인드, '리걸 마인드'로 봐서는 안 된다. '폴리티컬 마인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 장관의 "폼나게 사표"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이 분이 어떤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보면 '정무적으로 헤아려서 말씀하셔야 하는데', '좀 더 정무적으로 판단했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 남는다"며 "지난번에도 '특별히 우려할 만한 인파는 아니다', '경찰 배치만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등 여러 가지 말씀 논란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날 중진 간담회에는 불참했고, 그와 마찬가지로 이 장관 사퇴를 주장했던 안철수 의원도 불참했다. 친윤계 쪽에서는 권성동·김기현 의원도 불참해 당권 주자들은 대부분 불참한 모양새가 됐다. 간담회에는 김태호·박대출·서병수·윤영석·이명수·정우택·조경태·조해진·하태경·홍문표 의원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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