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 귀국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고생 많았다"고 말한 데 대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고교 후배 챙기기'라며 이 장관의 파면을 거듭 요구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당 원내지도부 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귀국 후 첫 일성은 이상민 장관에게 건넨 '고생 많았다'였다"며 "'폼나게 사표' 망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는데도 격려한 것을 보면 민심과 담 쌓은 대통령의 인식에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순방 일정을 마치고 성남공항으로 귀국하면서 마중나온 이 장관에게 "고생 많았다"는 인사말과 악수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장관에 대해 "이태원 참사 대응에 총체적 무능을 보여준 주무장관이고 국민 10명 중 7명으로부터 사퇴를 요구받고 있다. 심지어 소방노조의 고발로 특별수사본부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고 밝혔고 사건도 공수처로 이송 중"이라고 지적하며 "윤 대통령은 연이은 충암고 후배 챙기기를 멈추고 참사의 엄중한 책임을 물어 이 장관을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특위 구성 데드라인에 거의 왔다"며 "마지막까지 여야 협의 창구를 열어두고 기다리겠지만 시간이 없다"고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주 내에 특위 구성을 확정해야 다음주 초에 조사계획서를 마련하고 24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 있다"며 "국회의장께서는 오늘 중으로 국정조사 특위 구성 방침을 공식적으로 천명해 주실 것을 거듭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예결위 예산소위 예산 심사와 관련해서는 "예산안 심의를 놓고 정부와 여당이 보여준 행태가 목불인견"이라고 박 원내대표는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국회의 예산안 심사도 전에 '준예산까지 염두에 둔 비상 계획을 검토했다'고 하고, 집권 여당 정책위 의장도 '준예산'을 거칠게 언급하면서 대통령실 각본에 따라 움직였다"며 "예산안을 본격 심사하기도 전에 준예산을 운운하며 설쳐대는 정부와 여당이 세상 천지에 어디 있느냐"고 했다. 그는 "예산안의 원활한 처리를 위한 노력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다수 의석인 야당에 책임을 떠넘기려고 벌써부터 준예산을 먼저 언급하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하고 정략적"이라며 "정부와 여당의 역할은 준예산 상태가 오지 않도록, 그리고 법정 시한 안에 예산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예산심사에 전향적으로 임해서 야당의 정당한 목소리를 반영해 주면 될 일"이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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