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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히잡 시위' 참여자 공개 교수형…나흘 만에 두 번째 '사법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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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히잡 시위' 참여자 공개 교수형…나흘 만에 두 번째 '사법 살인' 보안군 살해 혐의 23살 남성 사형 집행…활동가들 "시위대 단념시키려는 범죄적 행위"
이란이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남성을 공개 교수형에 처하며 나흘 만에 시위대에 대한 두 번째 사형을 집행했다. <AP>, <로이터> 통신은 12일(현지시각)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을 인용해 반정부 시위에 참가해 '신에 대한 반란'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마지드레자 라흐나바드(23)에 대한 공개 교수형이 이날 아침 동부 마슈하드에서 집행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시위 참여자에 대한 첫 사형 집행 이후 4일 만이다. <미잔>은 누리집에 라흐나바드의 교수형 사진을 공개하기까지 했다. 라흐나바드는 지난달 17일 마슈하드에서 열린 시위 도중 보안군 2명을 살해하고 4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았다.   <로이터>는 이란 국영 매체가 한 남성이 2명의 인물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영상을 공개하며 가해자가 라흐나바드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국영 방송은 라흐나바드가 법정에서 소셜미디어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바시즈 민병대가 시위대를 때리고 죽이는 것을 본 뒤 그들을 증오하게 됐다고 진술하는 영상을 방영하기도 했다. 바시즈 민병대는 이번 시위 진압에 투입돼 시위대를 공격하고 구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재판에서 라흐나바드는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바시즈 민병대를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미잔>은 또한 라흐나바드가 외국으로 도피하려 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소셜미디어에서 활동가들이 라흐나바드 처형을 시위대를 단념시키기 위한 종교 지도자들에 의한 "범죄적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달 "이란 당국이 나라를 뒤흔드는 대중 봉기 참여자들을 겁박하기 위해 고안된 엉터리 재판"에서 최소 21명에게 사형을 구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시위가 시작된 9월1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68명의 미성년자를 포함해 488명의 시위대가 사망했고 1만8259명이 체포됐다고 추정했다. 이란 당국은 지난 8일엔 보안군에 부상을 입히고 테헤란 거리를 봉쇄한 혐의를 받은 반정부 시위 참여자 모센 셰카리(23)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며 유엔(UN)을 비롯해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의 비난을 받았다. 이란에서는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끌려간 뒤 숨진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을 계기로 지난 9월부터 진상 규명 및 여성 인권 증진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퇴진과 이슬람공화국 종식까지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각) 키프로스의 한 주민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란에서 시위대에 대한 공개 교수형이 이뤄졌다는 소식을 확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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