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앞두고 분주한 '친윤계' 주자들, 룰 변경 논란도 계속
지난 12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월경에는 전당대회를 치러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3월 초 전당대회론'을 공식화한 가운데, 친윤계 주자들은 각자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날 공부모임을 주재한 김 의원은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장연대'설 부각에 나섰다. 김 의원은 "장제원 의원을 포함해서 우리 당 의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장 의원이 가진 역량이나 역할이 의미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같이 녹여내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장 의원과의 연대설을 통해 '윤심'이 자신에게 향해 있음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당 내에서는 "김 의원이야 당연히 장 의원 손을 잡고 가고 싶어할 것이고, (문제는) 장 의원이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달렸다"(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날 SBS 라디오)라는 반응도 있다. 이런 가운데 '윤핵관 맏형' 권성동 의원도 직접 당권에 도전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울신문>에 따르면, 권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이 원내대표였던 시절 원내대표단에 속했던 의원 10여 명과 송년 모임을 하며 "당권 이야기가 있는데 나도 (전당대회 출마를) 하려고 한다. 도와달라"고 했다고 한다. 권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고, 여러 분들로부터 많은 의견을 듣고 있다. 최종 결심이 서면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하겠다"고만 했다. 권 의원은 장 의원과의 협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장 의원과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함께 가야 된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당대회 조직표를 의식한 외곽 조직들도 가동되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지난 11일 3000여 명의 회원과 함께 지역구 조직인 '여원산악회' 행사를 열었고, 오는 26일에는 자신이 주도하는 지역 싱크탱크 '부산혁신포럼'의 2기 출범식을 계획 중이다. 장 의원은 이날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포럼이나 행사 등을 통해 지역 민심을 듣고 국가균형발전 문제 등 여러 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정치인의 당연한 행보"라며 "이런 기본적인 활동을 놓고서도 전당대회에 맞물려 여러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정치인이 각종 지역포럼을 통해 지역과 국가의 정책을 고민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 아닌가"라고 반박했지만, 행사 계획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김 의원과 권 의원, 나 전 의원을 모두 상임고문으로, '국민공감' 간사인 이철규 의원을 자문위원장으로 한 보수단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도 이날 발대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한다. 이 의원이 실질적인 포럼 대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상임고문단 면면을 놓고 볼 때 결국 이 조직이 결국 범친윤계 후보 단일화 등 전당대회에서 일정 역할을 하게 되는 것 아니곘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당원 70%, 여론조사 30%'인 현행 당 대표 선거 투표반영 비율 개정 문제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당대회는 그야말로 당원들의 축제"라며 "당원들을 위한 축제로 준비하려 한다"고 했다. 지난 12일 "백만 책임당원 시대에 걸맞는 정당 민주주의를 구현해야겠다. 백만 당원 시대에 걸맞는 권한과 역할을 반영하고 긍지와 자부심을 확실히 심어드리겠다", "1반 반장 뽑는데 3반이 방해하고 당원들 의사를 왜곡하고 오염시키면 되겠느냐"고 한 데 이어 당원투표 비중 확대를 연이어 시사한 것이다. 당내 친윤계 내에서는 앞서부터 '7:3 대신 9:1로 하자'는 주장 등이 나왔고, 최근에는 아예 여론조사를 배제한 100% 당원투표로 당 대표를 선출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인 비대위 내에서도 당원투표 비율 확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김종혁 비대위원은 지난 13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당 대표를 뽑는 데 있어서 여론조사가 들어가는 것 자체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이날 '새미래' 모임 중 이석하면서 기자들에게 "(7:3에서의) '3'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하면 비당원 국민의힘 지지층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통로"라며 "그걸 완전히 없애면 나중에 당 대표가 총선 때 당원이 아닌 국민의힘 지지층에게 어떻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나"라고 반대 입장을 이어갔다. 윤상현 의원도 지난 12일 이와 비슷한 취지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으면 지금 같은 비율도 손색은 없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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