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국회의 예산안 처리 시점까지 지하철 선전전을 중단한다. 20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게시한 "휴전 제안"을 수락했다. 전장연은 오 시장이 페이스북에 해당 게시글을 업로드한 지 3시간여 만인 20일 오후 5시께 입장문을 내 "오세훈 서울시장님께서 전장연에 휴전을 제안한 것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며 "전장연은 국회에서 예산이 반영될 때까지 내일 진행될 오이도역에서(의) 253일째 지하철 선전전을 멈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진정 원하는 것은 지독히도 차별적인 사회적 환경을 해결하기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있는 자세와 소통이었다"라며 "오세훈 서울시장님의 제안은 책임있는 소통으로 받아들인다"고 지하철 선전전 중단 취지를 설명했다. 앞서 오 시장은 같은 날 오후 2시께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 글에서 "국회에서 관련 예산안 처리가 끝내 무산되는 경우 시위 재개 여부를 검토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국회 예산안 처리 시점까지 시위를 중단해 달라"고 전장연 측에 제안했다. 서울시는 지난 8일 전장연 시위지역에 대한 서울지하철의 '무정차 통과' 조치를 대통령실 및 서울교통공사와의 논의 끝에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19일엔 전장연이 '집결지 공지 없는 지하철 선전전 진행'을 공지했다. 지하철 시위에 대한 강경 대응 기조 속에서 오 시장이 전장연 측에 소셜미디어로나마 '소통'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 시장은 게시 글에서 특히 "내년도 국가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전장연이 미워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정치적 사건으로 여야가 대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본인 또한 "장애인 관련 예산 증액안 국회 처리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해온 지하철 선전전 등에서 '예산 처리에서 장애인 권리예산을 확보할 것'을 국회에 요구해왔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진행된 지하철 선전전에서도 "여야가 상임위원회에서 합의해 반영한 23년 예산은 수차례 수정하여 최종적으로 주호영, 박홍근 원내대표에게 전달한 (전장연 측 최초 요구) 장애인권리예산의 51% 수준"이라며 "(해당) 예산만이라도 장애인권리예산이 반영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전장연은 이번 입장문을 통해서도 "21년 동안 지하철에서 외치고 있는 '장애인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감옥같은 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권리'를 예산으로 보장해달라 (라는) 것은 중증장애인들의 목숨 같은 소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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