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보수의 아이돌 같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원하는 대로 당대표를 만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새 당대표 선출이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대로 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유튜브에 공개된 MBC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전당대회는 항상 예측불가"라며 "박 전 대통령이 가장 힘이 좋았을 때인 2014년, 서청원 의원을 대표로 만들고 싶어 했는데, 김무성 의원이 대표가 됐다"고 이 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 과거 박 전 대통령이 일방주의로 빠지지 않았다면 (19대 총선에서) 보수정당이 과반을 했을 것"이라며 "그랬으면 본인이 탄핵당하는 상황이 발생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정치 전반의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일방주의가 가장 타격을 주는 것은 정권 스스로다, 그걸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가시화하고 있는 '김장(김기현·장제원 의원)연대'를 두고는 "비만 새우가 되는 길을 걸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과 친윤계 핵심인 장 의원을 새우에 빗대며 "새우 두 마리가 모인다고 절대 고래가 되지는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의 의중을 받아 출마한다'는 분들은 영원히 반사체 선언을 하는 것"이라며 "반사체는 밝아야 반사할 수 있지만 어두울 때는 본인도 한없이 어두워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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