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참사 당일 23시 전 경찰 무전망을 통해 '압사 사고', '구급대 여러 대 지원 요청' 등의 말을 들었음에도 해당 내용을 "흘러가는 무전 정도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 전 서장은 사고 관련 무전이 쏟아졌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유로 "일정 정도의 소란이 있는 어느 정도 일상적인 축제라고 생각했다"라고 답변했다. 이 전 서장은 4일 국회 본청에서 진행되는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박형수 의원(국민의힘)의 참사 당일 22시38분 이후 압사 사고 관련 대응 요청이 나오는 경찰 무전을 듣고 있었냐는 질문에 "듣기는 들었다"라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이 "22시 38분부터 '구급대 지원해주세요', '구급차 여러 대 지원 요청', '일반사건보다 압사사고 우선 조치' 등 22시 58분까지 무전 내용에 나온다"라며 "이 내용을 들었으면 당시에 참사가 발생했다는 것을 벌써 알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전 서장은 경찰 무전망을 계속 듣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일반 신고 무전이 섞여있었다"라며 "들은 것도 있고 못 들은 것도 있다"라고 재차 답했다. 박 의원은 "선택적 청취를 하는 거냐"라며 "본인한테 유리한 건 듣고, 불리한 건 못 듣나"라고 다그쳤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22시 35분 무전망을 통해 경찰력 지원을 지시하면서 "직원들 간 무전교신을 듣고 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전 서장은 구급대 지원 요청, 압사 신고 접수 등 무전에서 나온 내용을 들었냐고 재차 묻자 "그런 얘기는 들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무전을 들었음에도 참사가 일어난지 왜 몰랐냐는 질문에는 "상황실에 무슨 상황이 있냐고 확인했을 때 보고가 하나도 안 들어왔다. 그래서 일단 흘러가는 무전 정도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구급차 요청, 사고 대비 등 무전을 듣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유로 이 전 서장은 "핼러윈 축제 자체가 상당히 음악을 크게 틀고 소리를 시끄럽게 내는 축제이기 때문에 일정 정도의 소란은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어느 정도 일상적인 축제라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이에 우상호 국조특위 위원장이 이 전 서장에게 "구급대가 출동해서 압사 이런 얘기가 (무전에서) 나오는데 흘러들었다는게 말이 되냐"라고 다그쳤다. 그러자 이 전 서장은 "급한 상황이 아니라 일반적인 부상자 정도라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박성민 의원(국민의힘)이 "무전기를 누가 가지고 있었냐"라고 묻자 이 전 서장은 "제가 가지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전 서장이 상황을 다 알고 있었던 것 아니나며 "10시 29분에 용산소방서 현 장 지휘팀이 도착했을 때 앞쪽에서 사람 들이 포개져서 이미 모든 사람들이 숨을 쉬고 있었고 살아 있었다. 그때 무전 받을 때 제대로 상황 파악하고 즉각 지시하고 경력 동원했으면 이 사람들 살았다는 이야기 아니냐"라고 다그쳤다. 이 전 서장은 "지금도 생각하면 좀 안타깝고 죄송스럽다"라면서도 무전 내용이나 또 전화 통화 상황, 또 무전 지시한 다음에 상황실 확인 한 결과 문제가 없었다는 식의 답변을 이어갔다.
이 전 서장을 비롯해 경찰 관계자들이 참사 당일 집회 관리에만 집중해 이태원 상황 점검 없이 퇴근한 일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왔다.
이해식 의원(민주당)이 "당시로서는 어떻든 집회, 시위가 가장 중요했고 (집회, 시위가) 끝났기 때문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식사를 하러 간 거냐"라고 묻자 이 전 서장은 "그렇다"라고 답했다. 박성민 서울경찰청 전 정보부장도 참사 당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사항이 어떤 것이었냐는 질의에 "보수·진보단체의 대규모 집회가 있어 집회 시위 관리를 했다"라고 답변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이 전 서장에게 오전에 핼러윈 관련해서 특별한 문제가 없고 잘 관리하겠다고 보고를 받았고, 그 이후로는 집회 관리에 신경쓰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당시 경찰력이 집회 관리에 치중되어 있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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