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최초로 출동한 소방관이 "도착 당시 현장에는 2명의 경찰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장 통제는 한참동안 이뤄지지 않았다"며 당시 경찰, 지자체 등의 대응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해진 용산소방서 현장대응단 팀원은 4일 오전 국회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1차 청문회에서 '경찰 등 다른 기관의 대응이 적절하게 이뤄졌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유 팀원은 당시 현장 상황을 두고 "참사 현장 앞부분에서 넘어진 사람들을 일으킬 수 없었다"며 "인파를 피해 해밀턴 호텔 로비를 통과하거나 인근 담장 등을 넘어 후면으로 이동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증언했다. 소방 무전 녹취록을 보면 경찰 인력 지원 요청이 28차례에 걸쳐 있었던 것을 두고는 "현장에 도착한 경찰들이 많지 않았다"며 "제가 도착했을 때는 2명 정도 봤다. 현장 통제는 한참 동안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시 경찰, 지방자치단체 등 기관들의 대응이 적절하지 않았다. 너무 외로웠다”며 "출동하면서 엄청나게 지원 요청을 했고 출동해서도, 현장에서도 (인력을) 요청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 팀원은 '(경찰의) 현장 통제 실패가 구조 작업에 지장을 줬다고 판단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한다"며 "소방관들이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다. 구조한 사람들을 놓을 장소조차도 마련되지 않을 정도로 인파가 통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 팀원은 "저를 포함한 소방관들 모두가 정말 죽을 힘을 다해서 최선을 다했지만 참담한 결과에 유가족분들께 너무나도 죄송한 마음"이라며 "하지만 정말 최선을 다했고 그 현장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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