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11기동대는 대통령실 야간 전담 경호부대로, 임의로 핼러윈 행사에 배치하기 곤란했다"고 말했다. 여당 청문위원이 용산을 관할하는 경찰 기동부대인 11기동대가 이태원 참사 현장에 바로 투입되지 않은 이유가 뭐냐고 물은 데 대한 답변이었다. 이 전 서장은 4일 밤까지 이어진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서,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이 "증인이 기동대 배치를 요청했다고 아까 얘기한 것은, 인파에 대한 대비를 해야 된다고 증인은 당시 생각했다는 것 아니냐"며 "그러면 집회가 끝났을 때, 그때 증인이 지휘하던 11기동대를 왜 배치를 안 했느냐?"고 묻자 이같은 취지로 답했다. 박 의원은 "증인은 분명히 이미 이 핼러윈 행사 이전에 '기동대를 배치해야 된다', '인파관리를 해야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며 "그러면 집회가 끝났으면 즉시 그 인원을 배치했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 전 서장은 그러자 "11기동대는 대통령실을 야간에 전담 경호하는 전담 경호부대이다. 그것을 임의로 빼서 핼러윈 행사에 배치하기는 곤란한 부대"라며 "야간 철야부대이다"라고 답변했다. 박 의원이 "그 부대가 나중에는 참사 현장에 오지 않았느냐"고 재지적하자, 이 전 서장은 "나중에 참사가 발생(한 것을) 인지하고 나서는 최우선적으로 그 부대를, 기본근무자 제외하고는 전원 오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전 서장은 '11기동대 배치가 곤란하면 다른 부대라도배치했어야 하지 않느냐'고 박 의원이 묻자 "기동대 다른 부대는 제가 지휘권이 있는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전 서장은 "기동대를 (서울청에) 요청한 이유는 일단 기동대가 인파 관리에 가장 효율적인 부대인 것을 알고 있고, 용산서가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업무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에 직원들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기동대를 요청했던 것"이라고 추가 답변에서 밝혔다. 야당 청문위원들은 이 전 서장이 기동대를 요청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과 다른 경찰 간부들은 그와 같은 요청이 없었다고 상반된 증언을 하고 있는 데 대해, 경찰 전체 차원에서 '김광호 청장 지키기'를 위해 입을 맞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서울청의 압력에 의해서 용산서 보고서가 ('기동대 요청'이 아닌) '교통기동대 요청'이라고 수정됐다고 본인이 들은 첩보에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 전 서장에게 "누군가의 압력에 의해 보고서가 수정된 게 맞는 것인가"라고 물었고, 이 전 서장은 "그렇게 보고받았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은 "이런 시대에 어느 누가 서울청장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 밑의 부하 직원들이 경찰기동대를 요청해 놓고 '요청한 적 없다'고 답변하겠느냐"고 반박했다. 이 전 서장은 "그런 취지로 드린 말씀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경찰 특수본 수사가 김 청장을 비껴 간 것이 서울청 출신들이 특수본에 대거 배치돼 있기 때문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특수본 정원이 121명인데 서울청 출신이 90명"이라며 "수사가 똑바로 되겠느냐? 김광호 증인을 어떻게 수사하고 송치하고 기소 의견을 내겠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김 청장은 일부 희생자 시신이 옷이 벗겨진 상태로 유족에게 인도된 원인을 묻는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일반 검시절차와 똑같이 검시할 때는 외상 여부를 봐야 되기 때문에 전체 시신을 봤고, 그래서 옷을 제거하고 검시를 했고 그 이후에는 천을 덮어서 인도를 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답변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