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참석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야당의 사퇴 요구에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재차 밝혔다. 천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 장관에게 "참사 이후에도 재난 대비 총괄 책임자인 증인은 사퇴하지 않고 아무런 책임지지 않고 있다"라며 "고위직부터 참사라는 결과에 대한 책임 물어야만 안전불감증에 경종 올리게 될 것"이라고 사퇴를 요구했다. 이 장관은 "상당히 공감하고 책임감도 물론 느낀다"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천 의원이 재차 "사퇴 생각에 일말의 여지도 없냐"라고 묻자 이 장관은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천 의원이 "사퇴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본인 생각이냐 윤석열 대통령의 생각이냐"고 묻자 이 장관은 "누구의 생각이라기보다는 제 생각과 의지를 말씀드린 것"이라고 부정했다. 이 장관은 공개적인 석상에서 유가족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천 의원의 질의에 "이 자리를 빌려 사과하겠다"라며 "이번 10월 29일에 발생한 이태원 '사고'에 대해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분들에게 정부를 대표해서, 또 개인적인 자격을 포함해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제가 있는 위치에서 우리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소통하면서 유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보듬고 완화 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방청석에 앉아있는 유가족에게 고개를 숙였다. 유족은 방청석에서 이 장관의 질의를 듣고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 장관은 지난 기관보고 당시 "서울시가 유족 명단을 보내주지 않았다"라는 발언이 위증이라는 질의에 대해 "(서울시가 보내준 명단에는) 유가족 중 절반도 안 되는 65명의 이름이 있었다. 그걸 유족 명단이라 보기에는 절반도 안 되기 때문에 유족명단이라 보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또 이 장관은 "행안부에서 유족 명단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다. 저희에게 중요한 건 사망자 명단"이라고도 답했다. 이번 참사의 책임이 행안부에 있냐는 질의에는 "재난안전에 관한 총괄, 조정 역할은 당연히 행안부에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고 대비와 관련해서도 오영환 의원(민주당)이 이 장관에게 "다중운집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행안부의 체계적 대비가 없었다"고 지적하자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야당이 이 장관 거취에 대한 질의로 2차 청문회를 시작한것에 반해 여당은 이 장관 엄호에 나서는 한편 희생자 유족 및 생존자에 대한 트라우마 상담 미비와 용산구청장 및 용산구 관계자의 핸드폰 교체에 대한 지적을 이어갔다. 한편 이번 2차 청문회에는 이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된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국조특위는 지난번 1차 청문회에 불출석한 송병주 전 용산경찰서 112 상황실장을 고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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