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전 의원은 전날 저녁 자택 앞에서 만난 기자들에게는 출마 결심을 명백히 밝히지 않으며 '설 전에 입장을 밝히겠다'고만 했으나(☞관련 기사 : 나경원, '유승민 길 가나' 친윤계 비판에 "대통령실의 오해"), 이날자 <동아일보>는 나 전 의원과 따로 전화 인터뷰를 했다면서 그가 "불출마는 없다"고 당권 도전 결심을 명확히 했다고 보도했다.
<동아>는 나 전 의원이 '다음 개각시 부총리·장관직 등을 약속받고 출마를 접는 것 아니냐'는 정치권 일각의 소문에 대해 "서로 신뢰를 쌓는 것 외엔 받을 것이 하나도 없다"고 일축했다고 전했다.안철수 "나경원 일 처리 이해 안 가" 비판도
안 의원은 다만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 겪고 있는 갈등에 대해서는 "지금 그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또 어떤 의도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에 대해서는 저는 잘 모르겠다"며 직접적 답을 피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5일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아이 출생시 대출원금 탕감 등 '헝가리식 저출생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정부 기조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이례적으로 강하게 공개 비판을 해 갈등설이 불거졌었다. 안 의원은 이와 관련 "저는 사실은 이해는 안 간다"며 "저는 오랫동안 (윤 대통령과) 같이 일을 했지 않느냐? 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 일했을 때 저출생·고령화 문제 하나뿐만 아니라 110대 국정과제를 일일이 다 상의를 다 하고 보고를 했는데, 안을 마련하면 그걸 그대로 발표하지 않고 보고하고 피드백을 받고 했기 때문에 110개 중에 하나라도 대통령께서 이의를 제기하신 적이 없지 않느냐? 원래 일은 그렇게 하는 거 아니겠느냐"고 나 전 의원을 간접 비판하기도 했다.安, 김기현 적극 견제…"버스로 사람 모아 세 과시, 얼마나 자신이 없으면…"
안 의원은 친윤계 주자인 김기현 의원에 대해서는 적극 견제를 폈다. 그는 차기 총선에서 수도권 전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멀리서 지휘를 하면 모르지 않느냐"며 "저 멀리 울산 쪽까지 넘어가게 되면 사실 주위에 있는 분들 말을 많이 듣게 되고, 그렇게 되면 수도권 민심에 대해서 잘 파악을 못 한다"고 했다. 울산은 김 의원 지역구다. 안 의원은 김 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3000명 안팎의 인파가 모이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축사를 보내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는 상황에 대해 "사람들을 모아서 세 과시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자신이 없으면 저렇게 보여주기로 세가 있는 것으로 사람들에게 각인을 시키려고 할까' 하는 걸로 받아들인다"며 "(사람들이 모인 게) 자발적 아니다. 버스로 이렇게 많이 동원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 복심은 장제원 의원과의 이른바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에 대해서도 그는 "두 분 중에 한 분이 수도권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그렇게 되면 시너지가 나고 수도권에서의 승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사람들에게 설득력이 있었을 텐데 부산과 울산 아니냐"며 "TK도 아니고 그냥 PK에서만 모여서 과연 그게 총선 승리를 담보할 수 있을까, 거기에 대해서 부정적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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