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대현동에 이슬람 사원이 건립되는 것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이번에는 돼지고기 수육과 소고기 국밥 잔치를 예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이 지역 주민들은 사원 공사 현장 앞에서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를 벌인 바 있다. 이슬람 사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위원회)는 2월 2일 소고기 국밥과 돼지고기 수육을 먹는 국민 잔치를 열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해 12월 15일 사원 공사장 앞에서 돼지머리 바비큐 파티를 열기도 했다. 당시 바비큐 전문업체가 현장에서 성인 40~50명이 먹을 수 있는 50㎏가량의 통돼지를 숯불에 구웠고 공사장 인근에는 돼지머리와 줄에 걸린 족발·돼지 꼬리 여러 개를 진열해 놓았다. 이를 두고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에서는 "한국 사회 개방성의 한계를 드러낸 일"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이슬람 문명권에서는 죄악으로 여긴다. 소고기도 이슬람 방식으로 도축한 경우에만 먹을 수 있기에 돼지머리 바비큐 파티는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반면 비대위 측은 "(행사는) 이웃과 음식을 나눠 먹는 잔치"라며 "건축주 측이 자신들의 문화를 존중해달라고 말하려면 우리의 문화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법원은 지난해 9월 북구청의 건축 중지 처분에 불복해 건축주 측이 제기한 소송에서 '공사가 적법하다'는 판결을 해 법적 분쟁이 종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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