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태원 참사 서울광장 분향소를 철거하겠다는 서울시에 "제대로 된 추모 공간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지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모와 치유에는 여야가 없어야 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서울시에 호소한다"며 "10.29 참사 추모공간을 차갑고 어두운 지하에 가두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김 지사는 "10.29 참사 유가족들이 설치한 서울광장 분향소의 강제 철거를 두고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며 "서울광장 분향소 철거를 둘러싼 충돌은 서울시가 유가족들이 원치 않는 녹사평역 지하 4층을 제안했을 때 이미 예견되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서울시에 호소한다"며 "10.29 참사 추모공간을 차갑고 어두운 지하에 가두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서울시 측은 "유가족분들은 정부와 서울시에 이태원 멀지 않은 곳에 상징성 있고 안온한 공간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그래서 정부와 서울시는 녹사평역 내에 우천 시에도 불편함이 없고 충분한 크기의 장소를 제안드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지사는 "좁고 어두운 길에서 159명이 생명을 잃었지만 그 순간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책임지는 이는 없었다"며 "온전한 진상 규명과 추모를 통해 유가족들이 일상으로 돌아오도록 돕는 것도 공공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이제라도 서울시가 유가족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 제대로 된 추모 공간 마련에 힘써주시기 바란다"며 "추모와 치유에는 여야도, 대립도 없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는 지난 4일 이태원 참사 100일 추모대회를 열고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 이태원공원 합동분향소에서 서울광장으로 행진 후 광장에 추모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를 문제 삼은 서울시는 유가족 쪽에 이날 오후 1시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에 들어가겠다는 내용의 1차 계고장을 보냈다. 하지만 철거를 진행하지는 않았다. 서울시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서울광장에 설치한 분향소를 8일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에 나선다는 2차 계고장을 보냈다.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은 “관련 규정상 허가받지 않고 설치되는 시설에 대해서는 법령과 판례에 따라서 하되, 최근 판례를 보면 2회 이상 계고를 요건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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