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이 "안철수 후보는 대통령하고는 반대쪽 입장에 있는 분"(☞관련 기사)이라고 포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친윤계 장제원 의원은 2선 후퇴를 선언하고 이철규·박수영·이용 의원 등은 "대통령께서 당선되신 이후에 안철수 의원이랑 한 번도 밥을 먹은 적도 없고 차를 마신 적도 없다", "안 후보가 진심으로 자기의 이익이 아닌 윤석열 정부 탄생을 위해 아무 조건 없이 단일화를 했나" 등 맹비난을 쏟아냈다. (☞관련 기사) 급기야는 대통령실이 나서서, 안 의원 선대본부장이던 김영우 전 의원을 국민통합위원 직에서 해촉한다고 밝히면서 안 의원에 대한 견제를 노골화했다. (☞관련 기사) 이 모두가 '리얼미터' 4차 조사 발표 당일인 지난 2일 단 하루 동안 벌어진 일들이었다.
이후 주말인 4~5일을 거치며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실체도 없는 '윤핵관'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은 앞으로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안 의원을 '적(敵)'으로 규정한 발언을 했다는 얘기를 고위관계자발로 언론에 흘렸다.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도 페이스북에 "만약에 안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경우에 따라서 윤 대통령은 국힘당을 탈당하고 정개계편을 통한 신당 창당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고까지 했다. (☞관련 기사) 여기서 더 나아가,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아예 실명으로 "'안윤연대'라는 표현을 누가 썼나. 그건 정말 잘못된 표현이다. 대통령과 (당 대표) 후보가 동격이라고 지금 이야기하는 건가", "대통령실 참모들을 간신배로 모는 건 굉장히 부당한 이야기다. 그게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안 의원을 직격했다. (☞관련기사)
이처럼 '윤심'의 방향과 강도가 노골화·전면화되면서 양강 주자 간의 지지율이 한 주만에 극적으로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전날 자신의 전대 중도포기설까지 나도는 상황에 대해 "1위 후보가 사퇴하는 것 봤나"라며 "반드시 당 대표가 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4~6일 국민의힘 지지층 527명(전체 1246명 중)을 대상으로 시행한 후 발표한 조사에서는 안철수 35.5%, 김기현 31.2%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8%포인트) 내에서 안 의원이 다소 앞서는 결과로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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