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당 지지율이 8개월 만에 20%대로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이에 따른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본회의 체포동의안 부결 및 이탈표 대거 발생, 그로 인한 당 내홍사태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3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기관의 3월 1주 정례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는 국민의힘 39%, 더불어민주당 29%, 정의당 5%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지난주 조사 대비 2%포인트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5%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이는 2주전 조사 대비 지난주 조사에서 민주당이 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온 결과와 함께 봐야 한다. (2월 3주부터 민주당 지지율은 30%-34%-29%) 그러나 국민의힘에 비해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진 데다, 30%선이 무너진 것은 당 구성원과 지지자들에게 심리적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갤럽은 "최근의 양대 정당 구도는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의 화제성 견인,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전후 민주당 내 난기류 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양당 격차가 두 자릿수,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30%를 밑돌기는 작년 6월 말(민주당 28%, 국민의힘 41%) 이후 8개월 만"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22대 총선 관련 조사도 동시 시행됐는데,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42%,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44%로 집계됐다. 당장은 정부 견제론이 오차범위 내에서나마 다소 앞서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민주당 입장에서는 웃을 수 없는 결과다. 갤럽은 "작년 12월 1주 조사에서는 정부 지원론(36%)보다 견제론(49%)이 앞섰지만, 이번에는 양론 비등한 구도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잘 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가 36%,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가 55%로 2주째 큰 변동이 없었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는 모두 전주 조사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은지'를 묻는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하 직함 생략) 이재명 20%, 한동훈 11%, 홍준표 5%, 안철수 4%, 오세훈·이낙연 3%, 이준석·원희룡 2%, 유승민 1% 순으로 응답이 나왔다. 이 조사는 분기별로 시행하는데, 직전 조사인 작년 12월 1주차 때와 비교하면 이재명은 23%에서 20%로 다소 하락했고, 한동훈은 10%→11%로 거의 비슷했다. 다른 정치인들은 모두 1% 이하의 변동폭을 보였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주자 4인을 대상으로 호감도 조사를 시행한 결과는 (호감도 : 비호감도 순) 김기현은 18% : 62%, 안철수는 26% : 66%, 천하람은 27% : 46%, 황교안은 15% : 70%였다. 양강 후보 중 안 후보가 호감도·비호감도 모두 김 후보보다 높게 나온 것이 눈길을 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386명)으로 응답자 범위를 좁혀 보면 김기현은 40% : 46%, 안철수 33% : 58%, 천하람 19% : 61%, 황교안 25% : 64%로, 김 후보의 호감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온다. 갤럽이 언론사 의뢰 없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과 이달 2일 이틀간 유무선전화 무작위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시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9.4%(총 통화 1만632명 중 1001명 응답 완료)였다. 설문지 문항이나 통계보정 기법 등 상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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