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2인자' 정조은 씨가 신도 성폭행 등 정명석의 범죄 혐의를 사실상 인정하면서 JMS 교단의 내부분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정 씨는 지난 12일 경기도 분당 소재 모 교회에서 진행한 예배에서 "두렵지만 진실을 쳐다볼 수 있어야 한다", "지난 과오가 있다면 청산할 최고의 기회는 바로 지금"이라는 등의 발언을 남겼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등에서 제기된 정명석의 범행 의혹을 JMS의 내부인이자 정명석 본인의 최측근이 최초로 인정한 셈이다. 정조은 씨는 JMS 내부에서 '성령', '후(後) 하와'로 불리는 등 정명석의 후계자 및 현 2인자 위치에 오른 인물로 알려져 있다. JMS 피해자 커뮤니티엔 정 씨의 해당 발언 내용이 담긴 예배 영상 편집본과 예배 이후 정 씨가 진행한 간담회 녹취록 등이 13일 새벽 업로드 됐다. 해당 예배영상은 같은 날 JMS의 공식 방송 플랫폼 등에도 기습적으로 게재됐다. 영상 및 녹취록에서 정 씨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정명석의 성범죄 논란을 두고 "하나님이 앞에 계시니 진실을 말해 드린다", "묵인과 침묵은 역사의 배를 침몰시키는 행위"라고 발언하는 등 정명석의 범죄를 은폐하지 않겠다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 특히 그는 "육사랑을 지키고 영사랑을 먼저 하며 창조목적을 이뤄가는 것이 우리 섭리사의 최고 교리"인데 "겉으로 영사랑을 말하고 실제로는 육사랑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등의 발언을 남기며 정명석의 성폭행 범죄가 '교리의 몰이해'라는 식의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 씨는 "(본인은) 지금까지 한 번도 육사랑이 뜻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본인은) 여성은 선생님(정명석) 3m 반경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고도 주장했다. 정 씨의 이 같은 발언은 정명석 개인의 범죄와 JMS 교단의 정체성을 분리하는 한편, 특히 본인의 범죄 관련성에 대해 선을 긋는 시도로 풀이된다. 그는 본인이 정명석의 범죄를 인식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어렴풋이만 알았을 뿐 너무 어려서 알았어도 몰랐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겼다 정 씨의 영상 등이 공개되면서 JMS 교단은 일종의 내부분열을 겪는 모양새다. 정 씨와 해당 예배 참가자들은 미성년자 성폭행, 신도 진술 강요 행위 등 최근 언론 등에 보도되고 있는 정명석 범죄 관련 내용들을 대부분 인정하는 대화를 나눴는데, 이는 JMS 교단과는 협의되지 않은 기습적인 행사로 알려졌다. 녹취록에서 정 씨는 "교단도 오늘 모임을 모른다"고 언급했다. 교단 측은 같은 날 장로단 명의로 정 씨의 예배 내용을 전면 부인했고, 정 씨의 교회 내 비위 등을 폭로하는 반박 입장문을 공개하는 등 즉각적인 맞대응에 나섰다. 다만 정 씨의 이 같은 행보가 교단 내 양심세력의 등장으로 해석될지, 혹은 교단 내 권력투쟁의 일환으로 풀이될지는 미지수다. 반(反) JMS 단체 '엑소더스'의 대표 김도형 단국대 수학과교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와 이후 진행된 다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성폭행 등 정명석의 범죄에 대해 'JMS 교단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조직적인 범죄'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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