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9주기를 앞두고, 시민들과 유가족들의 추모행사가 이어지는 등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열기가 확산하고 있다. 4·16재단은 9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동거차도 인근 해역에서 선상추모식을 열었다. 희생자를 추모하고 피해 가족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열린 이날 추모식에는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일반인유가족협의회, 0416단원고가족협의회 소속 세월호참사 피해 가족들이 참석했다. 특히 참사 당시 세월호에 탑승해 있던 단원고 학생 1명과 구조 작업에 투입됐던 민간 잠수부 2명도 이날 4·16유가족들과 함께 사고지점을 찾아 아픔을 함께 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해경 경비함정 1509함을 타고 3시간 여를 이동한 끝에 침몰 지점에 도착했다. 선상 추모식은 묵념과 헌화, 김종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위원장의 추도사, 참사해역 선회 순으로 엄수됐다.
김종기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참사 현장은 고통스럽고 죄스러운 마음때문에 오고 싶지 않은 곳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아프고 무서운 기억을 떨쳐버리고 하늘에서 친구들과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가족들과 시민들이 바라는 성역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9년이란 세월 속에서 이뤄지지 않았다"며 "책임자 처벌은 고사하고 해경 지휘부가 무죄라는 납득할 수 없는 재판 결과가 나온데다 가족들을 모욕·공격한 국가 폭력 행위들이 법원 판결로 확인됐음에도 여태 국가는 공식적인 인정과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참담한 현실에서도 유가족들은 슬퍼하지도,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아이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우리가 염원하는 안전 사회를 반드시 만들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4·16연대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전날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시민대회를 열고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권고 이행을 요구했다. 이들은 '안전사회 건설'과 '책임자 처벌' 등 구호를 외치며 삼각지역과 숭례문을 거쳐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으로 행진한 뒤 마무리 집회를 했다. 특히 전날 추모 행사에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도 함께해 아픔을 나눴다. 이태원 참사 피해자의 어머니인 이옥수 씨는 "마음 아픈 참사가 일어나고 시간이 지나 다시 이태원에서 어린 청춘들이 생을 마감했다. 이 아픈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위해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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