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경찰이 감시 카메라를 이용한 히잡 미착용 여성 단속을 시작했다. 영국에 기반을 둔 이란 전문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을 보면 이란 경찰은 공공장소 및 도로에 설치된 스마트 감시 카메라를 이용한 히잡 미착용자 단속을 15일(현지시각) 개시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주 조치 시행을 예고하며 복장 규범을 어긴 여성에게 우선 증거와 함께 경고 메시지를 보낸 뒤 시정되지 않을 경우 법정에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쿠르드계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부적절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수도 테헤란 거리에서 지도 순찰대에 끌려간 뒤 의문사한 사건을 계기로 이란에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일었다. 정부가 시위 참여자를 연이어 사형한 뒤 시위는 잦아 들었지만 여성들은 히잡을 쓰지 않은 채 거리를 활보하며 저항을 계속해 왔다. 시위 뒤 복장 단속이 이전보다 느슨해졌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이번 조치로 이란 정부가 다시금 규제의 고삐를 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이란 반관영 <메르> 통신을 인용해 정부가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당사자 뿐 아니라 이를 부추기거나 권장한 이도 처벌에 직면할 것이라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알리 자마디 이란 법무차관이 "히잡 미착용을 권장하는 죄가 히잡을 착용하지 않는 죄보다 훨씬 무겁다. 부패를 조장하는 명백한 예시이기 때문"이라며 해당 범죄를 저지를 땐 형사법정에 서게 되고 항소할 수 없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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