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군사 정찰 위성 발사 실패 이후 빠른 기간 내에 두 번째 발사를 실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제 다시 발사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31일 기자들과 만난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이 두 번째 위성 발사 시도를 예고한 것과 관련, 발사 정황이 있냐는 질문에 "충분히 시간을 갖고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며 당장 재발사를 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이 관계자는 "2012년 4월 13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했지만 실패했다. 당시도 실패 인정 보도 있었고 이후 그해 12월 12일에 다시 발사했다"며 "발사 기간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아야겠지만 과거 사례를 참고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사된 신형위성운반로케트(로켓) '천리마-1'형은 정상 비행하던 중 1계단 분리 후 2계단 발동기의 시동비정상으로 하여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조선 서해에 추락하였다"며 발사 실패를 인정한 바 있다. 통신은 이어 "국가우주개발국은 위성발사에서 나타난 엄중한 결함을 구체적으로 조사해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 기술적 대책을 시급히 강구하며 여러가지 부분시험들을 거쳐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하며 조만간 재발사를 시도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특히 지난 29일 북한이 31일 0시부터 다음달 11일 0시까지 국제해사기구(IMO) 지역별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인공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통보한 바 있어, 이 기간 안에 다시 위성 발사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합참에서 밝힌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이 이번 위성 탑재 로켓의 결함을 수리하고 다시 발사하려면 적게는 수 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전에 예고했던 시기에 재발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북한이 6월 초 제8기 제8차 전원회의를 소집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회의에서 정찰 위성 성공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문제점을 시정하고 바로 재발사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의 발사 실패 원인에 대해 이 관계자는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것이 1단계 분리 후 2단계 발동기의 시동이 비정상적으로 발동해서 추진력을 상실했고 연료특성이 불안정했다는 것을 주된 이유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부분들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추가분석하는 상태다. 가능성을 열려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단 분리가 이뤄지다가 로켓이 낙하한 것이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추적한 결과를 가지고 시간을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최근 누리호 발사했지만, 발사에 문제 생겼을 때 우리도 간을 통해 분석하지 않나"라며 "1, 2단 중 어떤 것이 문제 있었는지 종합적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이 발사한 우주발사체의 낙하지점 인근에서 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부유물을 발견했다. 이는 1단 로켓과 2단 로켓 사이 원통형의 연결단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 관계자는 이를 한국과 중국의 중간 해역 정도에서 발견했다고 전했다. 과거 짧으면 사흘에서 길게는 열흘 사이에 인양했던 것에 비해 속도가 빨라진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동체가 무거우면 가라앉을 거고 물에 떠 있다면 쉽게 인양할 수 있다"며 "기술력 차이가 아니라 떨어진 물건의 부피 차이"라고 답했다.
합참에서 이번 발사체를 미사일이 아니라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로 공지한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탄두가 달려있어야 미사일"이라며 "동창리에서 발사했으니 우주발사체 가능성이 높아서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서울시에서 북한의 발사체 발사 이후 경계경보를 발령한 것에 대해 이 관계자는 "저희가 (서울시 등에) 경보를 내보내라 마라 이렇게 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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