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포스코 하청노동자 고공농성장 진압 중 농성자의 머리를 곤봉으로 내리쳐 유혈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시 야만의 시대, 폭력의 시대가 도래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책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힌 뒤 "그 위험한 환경에서 고공에서 경찰봉을 휘둘러서 농성자가 그렇게 머리에 피를 흘리게 할 만큼 의식이 혼미해지게 될 만큼 그런 폭력을 가할 필요가 있었는지 참으로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의도가 있지 않나' 하는 의심까지 생기게 하는 이 야만적인 폭력 현장을 보고 우리 사회가 참으로 오래 전 과거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과도하게 폭력적으로 진압할 필요 없는데, '폭력적 저항을 유도하려 한게 아닌가' 의심하는 분들이 있다. 그 의심이 전혀 타당치 않다고 하기 어려울 만큼 이해할 수 없는 과도한 경찰폭력이었다"고 주장했다. 집회 대응 경찰에게 캡사이신 분사기가 지급된 데 대해서도 이 대표는 "참담하다. 다시 다시 캡사이신, 소위 말하는 최루탄이 언급됐고 '물대포가 다시 등장하지 않을까' 그런 우려도 든다"며 "얼마 전 이미 과잉 수사로 노동자 한 분이 분신하는 참혹한 일도 벌어졌지만 앞으로도 부당한 폭력적인 노동탄압이 계속되지 않을까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권력 전체에 마약 중독보다 무서운 힘 중독이 번지고 있다"며 "살겠다고 농성하는데 곤봉으로 머리 치고 집회 해산에 최루탄 물을 쏜다"고 정부의 노조 대응을 비판했다. 그는 "약자를 때리라고 힘을 준 것이 아니라 살리라고 힘을 준 것"이라며 "경기는 바닥이고 소득 하위 20% 3집 중 2집이 적자인데, 민생 재정과 추경 이야기는 1도 없다. 힘자랑 그만하고 민생과 경제 대안을 내는데 힘쓰라"고 촉구했다.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민노총(민주노총)이 어제 시민들의 휴식 공간인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또다시 열었다. 이로 인해 얼마 전 민노총 산하 건설노조 노숙집회로 심각한 불편을 겪은 시민들이 아무런 잘못 없이 또다시 커다란 고통을 겪어야 했다"고 '노조 때리기'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지난 정권에서 온갖 특혜를 누리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던 민노총이 정권이 바뀌어 특혜가 사라지자 달콤했던 과거의 특권적 영광을 되찾기 위해 요즘 무리수를 거듭한다"며 "뭘 잘 했다고 열심히 일하는 시민에게 애꿎은 피해를 주면서 도로를 가로막고 경찰이 생활, 민생 치안을 뒤로 미룬 채 불법시위 단속에 매진하게 하나"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의 헌법은 모든 국민의 집회, 시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불법 폭력 행동은 엄격하게 제재돼야 마땅하다"며 "권리에는 책임이 따르는 게 당연하다. 일방적 특혜를 누리기 위해 권리를 남용하는 것은 사회적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지난 정권이 민노총에게 진 빚 때문에 불법행위가 난무해도 느슨하게 대응한 탓에 도심은 집회,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고 그 피해는 오롯이 아무 죄도 없는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며 "정치 투쟁과 불법 파업을 일삼는 과거의 특권 세력에게는 엄정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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