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노사정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이하 경사노위)에 전면 불참할 것을 밝힌 한국노총이 폭력경찰 처벌 및 윤희근 경찰청장 사퇴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5월 일어난 노조조합원 폭력진압 사태가 노조의 '대정부 전면투쟁' 움직임으로 돌아온 모양새다. 한국노총은 7일 한국노총 전남 광양지역지부 회의실에서 제100차 긴급 중앙집행위원회(이하 중집위)를 열어 '앞으로 진행되는 모든 경사노위 대화기구에 전면 불참'할 것을 결의했다. 노조는 중집위를 마친 직후 한국노총 긴급결의대회를 열고 "경찰은 대화하자는 사람을 폭력으로 진압하고 있다"라며 "윤석열 정권의 노조 때려잡기에 대항해 노동자의 이름으로 반드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언에 나선 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은 "(포스코 하청 노동자들은) 협상에 진척이 없어서 철망을 쳤다. 제발 좀 교섭에 나와 달라고 같이 논의하자고 했다"라며 "사람이 대화하자는데 폭력으로 진압하다니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도 협상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인내하고 있지만 인내의 한계점이다"라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광양시 광양제철소 앞 포스코 농성장에서 경찰에게 연행되는 과정에서 과잉진압 피해를 입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노조는 당시 5~6명의 경찰이 비무장 상태의 김 위원장을 땅에 짓누르고 뒷수갑을 채우는 등 폭력적으로 진압했다고 주장 중이다. 이후 하루 뒤인 31일엔 고공농성 중이던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이 사다리차를 타고 올라온 경찰관들에게 경찰봉으로 머리를 타격 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김 위원장은 "곤봉으로 사람을 얼마나 내려쳤으면 그게 특수 플라스틱이라 하는데 그것이 깨지고 부서졌다"라며 "민주주의를 완전히 짓밟고 노동의 인권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현재 작금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노조탄압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윤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고 퇴진운동까지 시민들과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노조는 "공권력을 행사해도 인권은 존중되어야 한다. 이러한 인권유린은 있을 수 없는 것"이라 주장하며 △광양사태 관련 폭력경찰 해임 △윤희근 경찰청장의 사퇴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 퇴진 등을 촉구했다. 노조는 오는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중집위의 논의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경사노위 측은 이날 한국노총의 불참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라며 "한국노총의 결정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입장문에서 위원회는 "한국노총 입장을 존중하지만, 산적한 노동개혁 과제 해결을 위해 대화에 다시 나서주길 희망한다"라며 "이른 시일 내에 노사정 대화가 새롭게 시작되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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